-
-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 ㅣ 미래엔그림책
휴 루이스 존스 지음, 벤 샌더스 그림, 엄희정 옮김 / 미래엔아이세움 / 2023년 12월
평점 :
추위를 많이 타는 펭귄이라니요.
일단 제목부터 쉽게 뒷장으로 넘어가지지 않더라고요.
털모자를 눌러 쓰고 있는 펭귄,
추운 지역에 살고 있는데_ 추위를 '많이' 탄다니_
어떤 내용일지 들어가봅니다 :)
작가의 이력이 특이했어요.
휴 루이스 존스, 극지방 탐험가로 여러 차례 남극을 오가며 온갖 종류의 펭귄을 만났다고 해요.
저도 영상으로 펭귄보면 발시렵지 않을까... 또 황제펭귄들 모여있는 모습보면 정말 추워보이잖아요ㅠ
어디선가 펭귄들이 서로 붙어서 안쪽펭귄과 바깥쪽펭귄이 자리를 바꿔가면서 움직인다는 글도 봤었는데요.
이런 펭귄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저 펭귄들은 춥지 않을까? 생각하던 것이 이 그림책의 탄생배경이 됐을까요?궁금하네_
나 추위에 약해.
너무 춥다고.
가끔은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사는 건 어떨까 생각해본다네요.
저도 그러거든요.
한여름에 너무 더우면 빨리 겨울되서 눈놀이하고 이불 폭 뒤집어쓰고 뜨신 방에 누워 귤까먹으면 좋겠다 싶고요 ㅎㅎ
한겨울에 너무 추우면 이렇게 추운 것보단 아무래도 여름이 좋겠다 싶고요 ㅎㅎㅎ
그런데 펭귄은 어떻겠어요. 저는 조금만 참으면 겨울이 가고 여름이 온다지만,
펭귄은 해먹에 누워 야자수먹으며 뜨거운 태양을 누릴 수도 없잖아요.
그러다 마침내 펭귄은 무언가를 발견해요.
실로 대단한 발견이었습니다 :)
완벽했지요.
추위를 막아줄 털모자라니 :)
저는 이 장면도 유쾌하고 좋았어요.
나의 운명을 완전히 뒤바꿀 무언가가 아니라,
내 운명을 받아들이면서, 그 안에서 개선하고 업그레이드할 방안을 찾아낸 결말이요.
단순한 그림체와 절제된 글로 그림책 특유의 매력을 잘 살린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은,
나 이제 더워!
이런 변덕쟁이 펭귄이 있나 ㅎㅎㅎㅎㅎ
보이는대로 읽으면 유쾌하고 재미있는 그림책이고요.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니, 저는 좀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