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1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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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_ 제1권, 나의 눈부신 친구.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
릴라와 레누.
서로에게 가장 절친한 친구, 평생의 라이벌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인 두 여자의 빛나는 우정을 담은 이야기에요.

그 중 제 1권인 <나의 눈부신 친구>는 나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릴라와 레누의 유년기부터 사춘기까지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우정이라는 관계 안에서 휘몰아치는 여러 감정들, 특히 이야기의 화자인 레누만이 느끼는 은밀한 감정들을 묘사했어요.

 

예를 들면 이런식_

릴라는 조심스럽게 내게 고등학교에 대해서 물었다. 나는 얼마되지 않은 지식을 한껏 과장해서 얘기했다. 릴라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외지에서 일어나는 내 모험에 조금이라도 동참하게 하고 싶었다. 내가 그녀의 많은 것을 놓치게 될까봐 두려워하듯이 그녀도 나에 대해서 뭐라도 놓치게 될까봐 조금은 두려워하기를 바랐다._172_


릴라는 내가 고등학교에 가기도 전에 그리스어를 공부하기 시작한 건가? 나는 공부할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그것도 여름방학동안에 혼자서 공부했단 말인가? 릴라는 왜 항상 내가 해야 할 일을 나보다 빨리, 나보다 더 잘하는 걸까. 내가 따라가면 도망가면서 정작 자신은 언제나 내 뒤를 쫓아와 나보다 앞서나가려 하는 걸까.
나는 한동안 릴라를 피했다. 그만큼 화가 났다.나도 그리스어 문법책을 빌리려고 도서관에 갔지만 우리 도서관에 비치된 유일한 그리스어책은 체룰로네 온 식구가 번갈아가며 빌려보고 있었다. 어쩌면 칠판에서 그려진 그림을 지우듯이 나에게서 릴라를 지워버려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한 것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내 자신이 연약하게 느껴졌고 모든 것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것처럼 느껴졌다. 평생 그녀를 뒤쫓아 다니거나 반대로 그녀가 나를 뒤쫓아 온다고 생각하면서 살 수는 없었다. 게대가 그 어느 경우건 그녀보다 못한 것은 나였다._182-3_

훅 빨려들어가는 이야기.
나폴리 4부작으로 '페렌테 열벙'을 일으켰다고 하던데,
1권을 읽고나니 2권을 안읽을 수가 없겠다 싶은 느낌이었어요.

엘레나 페렌테 책을 안읽을 수는 있어도, 1권을 읽고 2권은 읽지않은 자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1권의 마지막이 강렬했어요.
이 많은 인물들이 전개될 이야기도 궁금하고요.
무엇보다 60년 우정의 릴리와 레누이야기도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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