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헤매는 마음
임승주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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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과 중간을 좋아해

사람들 사이에 잘 숨어 지내면서도

가끔은 선 밖으로 나가 헤매길 원한다.

너무 나와 같아서,

임승주 작가님을 한번 만나보고 싶었고_

나도 그녀와 함께 기꺼이 헤매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책 중간중간 나오는 에피소드에서도 나와 결이 같은 느낌,

밝히지않은 그녀의 mbti는 나와 같을지 궁금했고, 저 역시 익숙한 카페 늘 먹던 메뉴_ 혼자서는 감히 새로운 도전을 일삼지 못하는 사람인지라 함께 헤매고픈 마음도 들었습니다 :)

기억에 남는 문장들_

다시 프랙털 이야기로 돌아가 보면, 커피 한 잔도 실패하기 싫어서 늘 고정값을 정해두고 사는 사람의 세계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등급과 부위에 따라 맛이 천차만별인 소고기보다는 어디가서 먹어도 평타를 치는 삼겹살을 회식 메뉴로 고르는 사랑, <오징어 게임> 속 5라운드, 유리 다리늘 건너야하는 운명인 줄도 모르고 중간번호를 고르는 사람. 선택의 기로에 서서 시간을 보내다가 끝내 악수를 두게 될까 두려워서 성공도 실패도 아닌 중간을 선택하는 사람의 마음을.

다시 창가에 서서, 마음대로 여닫을 수 있는 자유의지의 창이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생각했다. 고비라고 할 수 있는 어느 시기를 그나마 유연하게 넘을 수 있도록 몸과 마음에 환기할 기회를 주는 창. 당장 걸음을 옮길 수 있는 문도 아니고, 나간다고 해서 쉽게 내 것이 될 수도 없는 풍경뿐이지만, 그럼에도 지금과는 분명 다를 어떤 날을 꿈꾸게 해주는 창. 너는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창은 그렇게 조용히 무언의 확신을 비춰주곤 했다.

고난과 불행을 사서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 시간이 주는 장점은 반드시 하나쯤 있다. 어떤 도전이라도 할 수 있겠다는 턱없는 용기가 생기기도 하고, 다음에는 조금 더 수월하게 해낼 수 있겠다는 노하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도 아니면 '아닌 건 아니구나'답을 내릴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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