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일이 이유가 있어 일어나는 게 아니잖아요. 어떤 건 그냥 사고예요. 일어날 수도 있고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는 게 세상의 모든 일이고요. 왜 특별히 쟝에게만큼은 그런 일이 일어나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 - P-1
조금 나은 연봉과 괜찮은 자리, 어쩌면 혼자 쓰는 사무실, 눈으로 볼 수 없지만 타인의 태도로 확인받을 수 있는 영향력 따위가 전부일 거다. - P-1
말했다. 그곳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저 엎드려 숨을 쉴 뿐이라고. "바닥에 귀를 대고 엎드려 있으면, 이러려고 내가 살아왔구나, 살아가는구나, 그런 마음이 들어. 이 방에서 이렇게 숨을 쉬려고." - P-1
안 괜찮다는 거구나. 천천히 이해했다.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다가 망연히 져버린 벚나무 가지에 붉은 버찌 몇 알이 간당간당 매달려 있었다. - P-1
"그 언니는."뜻밖에 성주의 목소리였다."자기가 하고 싶은 건 기어코 하는 사람이야."성주는 나직하게 말을 이었다.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