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안경을 추켜올리며 웃었다. 시원한 웃음이었다. - P-1
그것이 모임의 규칙이었다. 실패담을 들은 후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 피드백은 금지였으며 충고는 더욱 엄격히 금지되었다. 실패담 나누기의 목적은 다만 말하기 그리고 정성껏 듣기였다. - P-1
묘하게도 나는 내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던 무렵의 그 이야기에 그리움을 느꼈다. 아니다. 그냥 그리운 게 아니라, 뭐랄까 내 기억과 하라 씨 기억이 멋대로 서로 공명하며 그리움이 증폭되는 것을 느꼈다. 그것도 흥분되는 일 중 하나였다. 하라 씨와 이야기할 때면 나도 모르게 갑자기 흥분하고 만다 - P-1
"그래서, 네 번째는?" - P-1
그와 마신 것은 내게 피와 살이 된다. 이 사실은 누구에게도 감출 수 없다. - P-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