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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가 꿈꿀 시간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49
헬린 옥슨버리 그림, 티머시 냅맨 글, 이상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6년 11월
평점 :
얼마 전 영어교육강의를 듣고 와서 헬린 옥슨버리의 책도 소개가 살짝 되었는데요,
이번에 시공주니어에서 헬린 옥슨버리의 신작 그림책이 나왔다고 하여 기대가 많이 되었어요.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체의 헬린 옥슨버리 작가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좋아하는 작가라 저도 애정하는 그림책 작가랍니다.ㅎㅎ
특히 얼마전에 <곰 사냥을 떠나자>를 참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더욱 이번 신작이 반가웠어요~
커버는 누나와 남동생이 손을 잡고 숲 속을 걸어가는 모습이에요.
벌써부터 색감 참 예쁘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구요.ㅎ
첫 페이지를 넘기니 그림책에 대한 설명과 작가 소개가 되어있는 소책자가 들어있었어요.
아무래도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아이와 읽는 저로썬, 일단 저부터 읽고 이해가 잘 되도록 제가 읽어주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안내책자가 들어있으면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도 알 수 있고,
또 생각도 정리하기가 좋아서 많은 참고가 되더라구요.
나중에 아이가 더 커서 스스로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해 저와 이야기 하거나 할때도 좋을 거 같구요~
그래서 항상 꼼꼼히 다 읽어보고 있어요~
우선 작품에 대한 설명인데요,
간략한 줄거리와 작품의 구성과 언뜻 읽어서는 눈치 채지 못할 숨은 내용도 알 수 있어요.
사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이미 출판되어 독자의 손에 들어간 이상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받아들일 것인가에 대한 건 오롯이 독자의 몫이죠.
하지만 아이들이 읽는 책이고, 그 내용은 함께 생활하는 부모(특히 엄마)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숨은 내용도 엄마는 알고 있다면 더 좋을 거 같아요~
이 책에서는 아이의 수면에 대한 숨은 내용이 있어서 흥미롭게 읽었답니다!
그리고 그림을 그린 헬린 옥슨버리와 스토리 작가인 티머시 냅맨에 대한 설명이 있는데요
사람 취향을 참 어쩌지 못할것이ㅎㅎ
<용감한 잭 선장과 해적들>,<곰 사냥을 떠나자>,<커다란 순무>
이렇게 3권의 헬린 옥슨버리 작가의 그림책이 집에 이미 있더라구요.ㅎㅎ
이렇게 취향저격을 당한 경우는 작가의 작품 검색을 통하여 다른 작품들도 접할 수 있지요.
여기에도 헬린 옥슨버리의 다양한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더라구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도 읽어보고 싶네요!
이 그림책의 첫 페이지는 사이 좋은 남매의 공놀이로부터 시작이 돼요.
어디선가 자장가 소리가 들려오고 남매는 상의 끝에 자장가 소리를 따라 숲속으로 들어가보기로 해요~
그림이 참 곱죠~
무서워하는 남동생의 마음이 참 잘 표현된 거 같아요~ㅎ
그래도 누나가 있으니 걱정 되지만 믿고 따라가네요.
타박타박
살랑살랑
산들산들
눈에 띌 정도로 의태어,의성어로 많이 표현되어 있더라구요.
예전에 어디선가 들었는데 아이에게 어떤 설명을 할 때 의성어,의태어를 붙여서 이야기하면
아이의 표현력이 풍부해진다고 하던데 이 책이 딱 그랬어요.
<곰 사냥을 떠나자>가 의성어,의태어를 단독으로 메인 배치했다면
<이제 우리가 꿈꿀 시간>은 의성어,의태어를 자연스럽게 문장 안에 녹아들게 했어요.
예쁜 그림을 해치지 않을 정도의 글자가 들어가 있고,
또 헬른 옥슨버리 특유의 페이지 분할로 그림과 글자가 적절히 잘 배분되어 있어요.
숲속으로 들어가면서부터 까마귀는 줄곧 아이들을 따라다니는데요,
까마귀는 서양에선 한국에서보다 귀여운 이미지라서 겁낼 필요는 없답니다.ㅎㅎㅎ
오히려 왠지 까마귀가 따라다니는 게 혹시 나중에 도움을 주는게 아닐까 하는 안심도 되었어요.
자꾸 늑대가 나오면 어떡하냐고 겁을 먹는 남동생 잭을 달래는 누나랍니다.
잭의 겁은 자꾸만 커져서 처음에는 그냥 못된 늑대였던 것이 나중엔 점점 더 무서운 늑대의 이미지로 표현이 되는 부분도
참 귀여웠어요.
한국에서는 늑대를 볼 일이 거의 없지만 무서운 동물을 표현할 때 "호랑이"가 많이 등장하잖아요.
서양은 늑대라고 하네요.^^
그런데 그나마 호랑이도 호비 때문에 너무 친근해졌는데 말입니다.ㅎㅎ
자장가를 따라 간 곳에는 정말 잭의 상상처럼 늑대가 있었어요!
누나는 놀라서 달아나려고 하는데 대박 반전으로 오히려 잭이 그 순간 겁을 먹지 않아요.ㅎㅎ
자장가 소리는 엄마 늑대가 아기 늑대들을 재우려고 부르는 소리였고,
잭에게 그 늑대는 무서운 늑대가 아닌 아기늑대들을 돌보는 "엄마"늑대로 보였거든요.
남매는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서 잠을 청하는 걸로 그림책은 마무리가 되어요.
중간중간 살짝 어둡기도 했던 그림은 돌아가는 남매의 길을 햇빛으로 환하게 비추어주네요.
단 둘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이 책은 참으로 서정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그림이 참 예쁘다는 것도 있었지만 늑대를 만날까 두려워하며 숲길을 걸었고
또 늑대를 만났지만 우리 아이들은 무사했으니까요.ㅎㅎ
모르는 것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이 함께 하는 우리 아이들은 그때그때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요?
이 책의 잭과 앨리스처럼 두려움을 이겨내고 호기심을 해소한 다음
홀가분하게 따뜻한 잠자리에 든 것처럼 포기하지 않고 도전정신을 잃지 않는 아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곰 사냥을 떠나자 책도 한번 찍어보았네요.
이제 우리가 꿈꿀 시간과 기본 흐름은 비슷하지만 좀 더 역동적이고 코믹하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언제 이 책도 서평 한번 써볼께요~
진짜 재밌답니다.ㅎㅎ
아직 글을 못 읽고 그림으로 책 보는 28개월 딸아이!
장면에 따라 표정이 막 변하는게 넘 귀여웠어요.ㅎㅎ
그림이 예뻐서인지 한 페이지에서 머무는 시간이 조금 더 긴 것 같았던 건 저의 착각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