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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위하여 소설, 잇다 4
김말봉.박솔뫼 지음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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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백룸]에 이어 읽어보는 ‘소설, 잇다’ 시리즈 4번째 소설입니다.

스스로를 대중소설가라고 선언한 김말봉 작가(1901생)의 세 작품과 실험적 문체로 김말봉의 소설 망명녀를 이어 쓴 박솔뫼 작가(2009 활동 시작)의 <기도를 위하여>와 짧은 에세이가 실린 작품입니다.

김말봉 작가의 소설을 차례로 읽다보면 하나의 소설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수 있었던 것들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작가가 그 시대를 살며 고민했을 것들, 말하고 싶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같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요,

수동적인 태도가 꿈틀대고 행동 범위가 넓어지기 시작하는 이 시기를 살아 낸 작가를 포함한 그 시대 여성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새삼하며, [소설, 잇다] 시리즈에 감사하다:

이름 그대로 근 현대 작가들을, 그리고 그들과 독자들을 잇는 이 시리즈는 작정단 활동이 끝나고도 신간 소식이 들리면 찾아 읽을 듯 합니다.

#도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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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2 - 2세의 귀환 유정천 가족 2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영주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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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가족 1권을 재밌게 읽으셨다면

“인간처럼 보이지만 너구리일 수 있습니다!”

스스로도 바보의 피가 흐르는 너구리라고 칭하지만 그저 미소가 지어지게 하는 모습들로 가득합니다.

<유정천 가족> 1권에 이어 2권에서도 너구리계, 그 안의 가족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두 원수 가-시모가모가와 에비스가와가 이야기가 1편의 주된 내용이었다면, 그 범위를 넓혀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그리고 2편에서 처음 다루어지는 등장인물들까지 더욱 이야기가 재밌어집니다??
(우당탕 사건 발생과 기승전결이 확실한 작품이에요 ㅎㅎ)

세트로 나오는 작품은 늘 “그 전 이야기를 보아야 하나요?“ 궁금증이 생기는 것 같아요(요즘의 외계인2처럼…)
유정천가족2는 ?? ‘네 그렇습니다’입니다.

아무래도 1권부터 나오던 등장인물의 이야기가 이어져 나오는 경우가 많아 1, 2권을 차례로 보면 그 재미가 한껏 더해집니다!

책의 두께에도 불구하고 하나도 지루하지 않은 소설?? 스포방지를 위해 줄거리를 과감히 생략하지만, 귀여움과 재미는 보장하는 소설입니다

[ 출처 #작가정신 #유정천가족2 #모리미도미히코 ]

#도서지원 @jakkajung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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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천 가족 1 유정천 가족 1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권일영 옮김 / 작가정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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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나는고양이로소이다>를 재밌게 읽은 분들
사랑스럽고 유쾌한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

설정만 두고 봤을 때는 #나쓰메소세키 #나는고양이로소이다 가 생각이 났습니다. 이 소설도 인간이 아닌 제 3의 부류, 동물의 시선으로 보는 세계를 그린 소설인데요, <나는고양이로소이다>는 인간들의 생활과 함께 하는 고양이들을 그렸다면 <유정천가족>은 너구리들의 세계를 중점으로 한 소설입니다.

줄거리 살짝 들여다 보기
너구리 세계의 권위를 가지던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남겨진 4형제는 아버지의 위상에는 걸맞지 않은 모습들을 하고 있는데요. 믿음직 하다가도 중요한 순간에 결정을 못 하는 큰 형, 속세에서 벗어나 개구리의 삶을 택한 작은 형, 그리고 재미만을 좇아 다니는 이 소설의 화자인 셋째와 아직은 미숙하고 심약한 막내는 다른 너구리들에게 비웃음도 당하기도 하고, 앙심을 품은 가문으로부터 위협도 당하지만 ‘유정천 가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좌우지간 재밌게’ 살고 있습니다.
(유정천 - 불교 용어로 형체가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 이라는 뜻이나 일본에서는 이 뜻 이외에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샅태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 사랑스러운 소설을 읽으면서 자꾸만 실소가 남는 이유는 이 형제들이 정말 바보같아서 라기 보다는 순수했던 마음을 지켜주고 싶거나 독자들의 마음 속 한 구석에서 동질감을 느끼기 때문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읽다보면 와닿는 대사들이 많은 소설. 2편도 얼른 읽어보고 다시 컴백할게요!

이 세상에 널린 고민거리'는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어찌 되건 별 지장 없는 고민, 또 하나는 아무리 노력해 도 해결되지 않을 고민. 이 두 부류 고민의 공통점은 괴로워하는 만큼 손해라는 사실이다. 애써서 해결될 일이라면 고민할 시간에 노력하는 것이 최고다. 노력해도 해결되지 않을 일이라면 노력해봤자 헛수고다. 하지만 이렇게 깔끔하게 처리할 수 없을 때는 기분 전환이란 놈이 필요하다. -p.78

[ 출처 #작가정신 #유정천가족 #모리미도미히코 ]

#도서지원 @jakkajung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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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지나가다 소설, 향
조해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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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겨울은 어떤 의미인가요?

신입사원 교육을 준비하면서 구근식물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적이 있어요. 이 식물의 양파같이 생긴 뿌리에서 싹을 틔우려면 추운 겨울을 나야한다고 하는데요. 우리 인생에서도, 사회 생활을 하면서도 힘든 일을 분명히 겪을테지만 그 후에는 더 단단해진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던 (그러면서 정작 제가 제일 먼저 울컥했던) 기억이 나네요.

[겨울이 지나가다]는 엄마의 장례식을 치루고 그 후의 화자의 일상을 그려냅니다. 생전 엄마의 숨길이 담긴 공간에서 보내는 모습에서 영화 [리틀 포레스트] 장면들이 겹쳐 생각나기도 합니다. 겨울을 배경으로 하지만 정작 지배적인 감각은 겨울의 따뜻한 것들-입김, 이불, 음식의 온기 등-인데요,
작품 말미의 작가의 말에서 그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하네요.

우리가 함께 숨 쉬고 있다는 것을,
우리의 숨이 이 지구를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려고 씁니다.

잊히지 않기를 바라기에 쓰고
살아갑니다.
-p.139

이런 분들께 추천드려요.
나의 겨울에 온기가 필요하신 분
영화 <리틀포레스트>의 포근한 느낌을 좋아하시는 분


[ 출처 #조해진 #겨울을지나가다 #작가정신 ]

도서지원받아 적은 솔직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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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함께 정처 없음
노재희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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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께 추천드려요.
늦가을 바람과 함께 차분하게 독서하며 나 자신과의 대화를 하고 싶은 분

3인칭으로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면서 깨닫는 스스로의 모습이 있어요. 현실에서는 나와 비슷한 사람을 봐도 소위 내로남불의 자세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난 안 그래!’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글을 읽을 때면 스스로에게 더 솔직해지나봐요, ‘나도 그런데..’ 하고 인정하는 내 모습들이 있습니다.

이 산문에서도 여러군데서 깨달음이 있었지만 제일 크게 와닿았던 부분을 공유해요!

태어나면서부터 뭔가를 기다리기만 하던 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되면, 더는 아무것도 기다릴 것이 없는데도 그 마음은 기다림의 관성으로 달리고 정신은 도래할 뭔가를 지향한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알아채지 못 한다. 커피 맛을 모르고 바람을 놓치고 계절을 잊는다. 그에게서는 지금이 지워진다. 그는 오로지 미래에 사로잡혀 있다. -p.20

저는 분명히 순간의 희노애락을 크게 느끼지만 ‘지금’을 즐겨서라기 보다는 표현이 큰 것 뿐이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어요. 기다림이 가져다 주는 설렘과 기대를 긍정적으로만 받아들였는데 사실은 정작 모든 것을 놓치고 있던 것이죠.

늘 뭔가를 기다리는 사람은 평생 기차역에 앉아 있는 사람이다. 세상에 없는 기차를 기다리는 그는 그 어떤 기차도 타지 못 한다. -p.22

여러분들은 현재와 함께 하고 계신가요?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한 걱정, 혹은 기대되는 무언가에 대한 기다림으로 타야할 기차를 타지 못 하고 계시진 않나요? 현재에 집중을 잘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그 비결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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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그 외에도 산문의 여러 파트에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보실 수도 있을거에요. 나와의 대화 기회를 만들어주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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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작가정신 #나무와함께정처없음 #노재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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