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연인
다이라 아즈코 지음, 김은하 옮김 / 글램북스 / 2016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처럼 완벽함에서 조금 떨어진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단편집이다.

썰로 푼다면 저기 네이트 판에 올라가야 할 것 같은 이야기들이 적절한 템포로 서술되고 있어 한 번 읽기 시작하면 편하게 술술 읽을 수 있다. 즉, 따지고 보면 한없이 선정적이고 복잡한 가십거리로 전락할 수도 있는 내용이지만, 작가는 그렇게 되기 전에 선을 긋고 남이 흥미위주로 들여다 볼 이야기는 아니라고 말해준다.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으며, 누군가는 그게 뭐냐며 비웃을 수도 있지만 작가는 최대한 그 인물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 인물이 능동적으로 행동하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이었다. 특히 아버지를 창피하게 여기던 딸이나 능력 있는 시누이에게 눌려 살던 며느리의 생각이 변화하는 모습이 그랬다. 단편이 전체적으로 인물이 변화하는 모습을 따라가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는데, 솔직히 불륜 같은 묘사가 나오는 장면은 취향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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