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맵 혁명 - 현실과 상상의 모든 공간을 손안에 담는 지도기술
빌 킬데이 지음, 김현정 옮김 / 김영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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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말 대학교 면접을 보러 춘천으로 간 시절 난 손에 지도책을 들고 떠났다. 내가 어릴 때만 해도 지도책은 손쉽게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아버지 차 뒷좌석에서도 있었고, 학교에서도 지도책으로 공부하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초등학생들에게 지도책을 아냐고 하면, 아마 십중팔구 처음 본다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다. 그만큼 시대는 급변했고, 이제 우리는 손안에 든 핸드폰으로 세상 모든 지리를 파악한다.

 

이 책의 도입부는 자신의 자식과의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자식은 아버지에게 구글맵이 있지 않은 시절은 어땠냐고 말한다. 필자는 길을 잃는 경우가 많았고, 맛집 검색도 힘들었다고 말하며, 자신이 일한 회사가 세상을 바꾸었다는 걸 직감하게 된다. 책은 저자 자신이 겪었던 일을 중심으로 시작된다. 회사 에세이라는 네이밍이 맞을 정도로 구글맵의 최초기(키홀. 스타트업 시절)부터 구글 시절까지의 이야기가 이 책에 들어가 있다.

 

사실 난 구글맵을 쓰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지리적 특수성(남북 분단)을 이유로 들어 지도 자료를 구글맵에 제출하지 않았다. 그 때문에 네이버 지도나 카카오 지도를 주로 사용하고, 나 역시 그게 편했다. 그러던 중 구글 지도가 대한민국에서 주목받던 시기가 있었다. 바로 포켓몬 고가 나올 때였다. 2016년에 출시된 포켓몬 고는 대한민국에서는 아예 불가능했는데, 이는 구글맵에 대한민국 자료가 반영되지 않아서였다. 필자도 상당수 아쉬움을 지울 수 없었고, 유일하게 강원도 속초에서만 포켓몬 고가 플레이되어 많은 이들이 속초 여행을 떠날 지경이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대한민국 외에 전 세계의 지도 자료가 구글맵에 들어가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나의 기업이 전 세계의 지도를 가지고 있다는 건 실로 놀랍고 무서운 일이다. 이를 실현해낸 구글이라는 기업은 존재 자체로 미래 사회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중심이 될 존재다. 이 책은 내부자의 시점으로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했는지를 알려주고, 독자가 그 상황에 있는 사람처럼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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