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풀니스 - 우리가 세상을 오해하는 10가지 이유와 세상이 생각보다 괜찮은 이유
한스 로슬링.올라 로슬링.안나 로슬링 뢴룬드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 갱신되는 언론의 보도를 보면 테러, 경제 침체, 정치적 갈등으로 인하여 세상은 점점 나빠지는 것처럼 느낀다. 뉴미디어에서도 이런 행태는 반복된다. 유튜브, 유사 언론, SNS를 통한 가짜 뉴스와 허위사실 등은 자극적인 내용으로 가득하고 팩트는 남아있지 않다. 그럼 객관적 지표로 볼 때 세상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는 걸까? 팩트풀니스의 저자 한스 로슬링은 전 세계에 깊게 드리워진 비관주의의 허울을 벗겨내기 위한 삶을 살아왔다.

 

 

내가 읽은 팩트풀니스는 김영사에서 출간 전 교정지 상태로 배부받은 것이다. 책의 소재는 절대 가볍지 않지만 쉽게 쓰여 있고 번역 자체도 괜찮아 독해하기에 어려움은 없다. 머리말을 보면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어느 정도 인지를 테스트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있다(서구 사회에서 대다수 문제의 정답률은 침팬지보다 아래였다! - 침팬지가 찍을 확률인 33.3%보다 정답률이 아래인 것) 저자의 말에 따르면 서구에 사는 선진국 국민들은 서양을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는 아직도 절대적 빈곤의 비율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

 

 

객관적 지표는 이와 다르다. 전 세계인구 70억 명 중에 50억은 중간 두 단계 생활 수준을 영위하고 있다. 최상위층 소득수준과 최하위층은 각각 10억 명 수준에 불과하다. 우리가 절대 빈곤층에 속해있다고 여기는 아프리카에서도 상당수가 중간단계에 접어들었다.

 

 

문화적 측면이 경제 수준에 연관되어있다는 주장도 저자는 전면에서 반박한다. 한스 로슬링의 고향인 스웨덴을 근거로 과거 1, 2단계에 있었던 조국은 지금 아프리카, 중동 국가들처럼 가부장제가 확고히 존재했다고 한다. 경제가 성장하면서 문화 수준은 변화한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실제로 1단계 국가에서는 출산율이 상당하지만 경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 인권 증진도 같이 따라와 출산비율이 점점 떨어진다고 한다.

 

 

위의 사실들 및 앞서 이야기했던 문제와 관련해 인간이 오해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게 된 건 10가지 본능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이 원초적으로 가지고 있는 본능들은 오랜 세월 동안 진화적으로 최적화된 행동 기제이기 때문에 바뀌기란 쉽지 않다. 이성적 작용과 비판적 사고를 겸비해야만 진실을 볼 수 있지만, 세상에는 가짜정보로 가득하다. 저자는 일생 객관적 통계로 확립된 진실을 세계 여러 사람에게 알려주는 일을 목표로 살아왔다. 그의 유작 팩트풀니스는 저자의 인생 역작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통계적 근거가 충분하다. 물론 절대적 빈곤에 대해서만 주 논지를 끌고 왔기 때문에 상대적 빈곤에 대해서는 미흡하다.(대한민국에서의 상대적 빈곤과 관련된 서적 - 빈곤을 보는 눈) 다만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세상은 아직 괜찮다는 희망을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