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동의 한민족 DNA를 찾아서 - 유라시아 대초원에 펼쳐진 북방제국의 역사와 한민족의 기원을 추적하다
김석동 지음 / 김영사 / 2018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민족주의는 20세기 들어참 말이 많은 개념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는 골턴의 우생학을 들고 와 아리아 민족이 가장 우수한 인종이라는 개념을 독일 안에 널리 퍼뜨렸다. 좋은 아리안 인종 유전자를 가득 남기기 위해 유대인과 장애인의 생식기능을 없애는데 거침이 없었고 다수의 사람은 피의 칼날 앞에 눈물 흘렸다. 반대로 개발대상국을 중심으로 발발한 민족주의는 서구 열강에 대항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일제강점기에 피땀을 흘린 대한민국의 투사들도 한민족이라는 개념 아래서 갖은 고생을 마다하고 대한 독립을 위해 달려갔다. ‘김석동의 한민족 DNA를 찾아서는 오랫 동안 가상의 개념으로만 존재했던 한민족이라는 민족개념을 실질적으로 찾기 위해 노력했다.

 

 

저자는 한국인이 보여주는 특성을 네 가지(1. 끈질긴 생존본능 2. 승부사의 기질 3. 강한 집단의지 4. 개척자의 근성)로 정리했다. 네 가지로 요약되는 한국인의 특성을 저자는 지난 수십 세기 동안 유라시아 대초원에서 활약해온 기마민족, 즉 초원 제국의 전사들과 DNA를 공유하는 데서 나오는 것이라 말한다. 사실 DNA에서 민족성이 나온다는 근거가 신빙성이 없지만은 않다. 리처드 도킨스는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생물체란 유전자의 활동을 도와주는 기계라고 정의한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기에 유전자가 하는 대로 따라 하는 존재라는 점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요소에는 그런 유전자가 가진 특성을 무시하지 못하기에 김석동이 말하는 한민족 DNA란 것도 실제로 존재함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이 책은 한민족이라는 개념을 키워드로 삼아 지난 동아시아 역사를 다시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과거 한반도의 역사는 중국을 빼놓을 수 없을 만큼 타 국가에 의존적이었지만 현대에는 이런 기질을 벗어나야 한다. 경제 관료로 지냈던 저자가 고대사 연구가로 변신한 이유는 남북한 모두의 주체성을 확립하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다사다난한 2018년을 끝내고 찾아온 2019년에 한반도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문제의 홍수에 빠져 무엇이 중요한지 잊고 살아갈 수 있기에 주체성이 되는 개념이 필요하다. 한민족이라는 개념은 세계화의 시대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새로 자리 잡고 21세기의 선구 주자로서 달려가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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