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미래전략 2019 - 기술변화부터 국제정세까지 한반도를 둘러싼 메가트렌드 전망과 전략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 지음 / 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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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다보스포럼에서 화제가 된 4차 산업혁명은 어느새 우리 주위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바둑천재 이세돌 9단을 쓰러뜨린 알파고와 더불어 AI 기술은 급속도록 발전했다. 현재 심심찮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볼 수 있으며 2025년에는 자율주행 자동차가 전면 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일본 등의 선진국은 스마트팩토리를 짓기 시작하면서 아웃소싱(외국에 생산 공장을 짓는 방법)했던 공장을 본국으로 리쇼어링(해외의 생산공장을 다시 국내로 들이는 방법)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이 위협적인 이유는 이전의 기술혁명과는 차원이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과거에 있었던 산업혁명에서도 일자리는 사라졌지만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면서 생산성은 향상했다. 다만 AI,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은 창조적인 능력을 갖춘 직업 외 대다수 일자리는 사라진다.

 

우리나라는 포지티브 규제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신기술 도입이 타 선진국에 비해 느린 편이다. ‘카이스트 미래전략 2019’의 저자들은 하나같이 네거티브 규제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한다. 선진기술에 투자를 늘려야만 대한민국이 21세기를 선도할 수 있는 국가에 접어든다는 말이다. 이 책은 선비정신의 마음을 담고 있다. 저자들은 좌우를 막론하고 한국의 미래에 대해 우려와 조언을 남기고 있다. 정권이 바뀌면 국가전략도 전환되어 지속성이 떨어지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이 책은 메타 트렌드를 기반으로 오랫동안 지속성을 유지할 정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인다. 주요 독자층은 정부, 지식인, 시민 등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모두이다.

 

목차를 보면 대한민국의 치중된 현 과제를 고려했다. 북한, 환경, 신기술, 복지, 노동, 경제, 자원 등 하나하나 깊이 있는 고민이 들어가 있다. 책을 읽는 내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빅 데이터가 기반이라 생각되었다. ‘인공지능과 딥 러닝이라는 책을 보면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을 이룬 딥 러닝은 아이가 학습하는 과정을 그대로 AI에게 적용함으로써 판단 수준을 극대화 한 것이다. 교육과정은 수없이 횟수를 반복해나가는데 빅 데이터는 이 과정을 쉽게 한다. 자율주행 자동차 역시 수없이 많은 운전 경험의 반복이라는 빅 데이터를 필요하고 인공지능 스피커 또한 마찬가지다. 4차 산업혁명을 가능하게 하는 알고리즘은 빅 데이터와 불가분의 관계를 이루고 있다. 구글이 세상의 모든 정보를 소유하려고 하는 건 이 때문이다. 대한민국이 손 놓고만 있다면 미래의 우리는 거대 기업의 식민지가 될지도 모른다.

 

카이스트 미래전략을 읽으면서 새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2017년의 남북관계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지만 18년부터 평화의 분위기가 흐르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 1년 동안 국내에서의 인공지능 스피커 파급률도 상당수 증가했다. 공유경제에 대해서도 뉴스에서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변화의 물결을 막을 수 없다면 얼마나 흐름을 잘 탈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책의 저자들이 말하는 선비정신을 많은 사람이 귀 기울여 들어야 할 때이다. 인간은 변화를 두려워하는 본성이 있지만 이를 극복하지 못하면 자연선택에 실패할 수밖에 없다. 국가와 개인 모두가 충언의 불편함을 받아들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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