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쇼 - 진화가 펼쳐낸 경이롭고 찬란한 생명의 역사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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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간한 지 160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처음 진화는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개념으로 느껴졌지만, 현대는 여러 매체에서 진화라는 소재를 사용하고 있어 거리감이 과거보다 줄어들었다. 다수의 학교에서는 진화를 합리적인 사실로 규정하고 가르친다. 최근 미국에서는 진화론과 함께 지적 설계론도 가르쳐야 한다는 기독교 단체의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리처드 도킨스는 지적 설계론과는 달리 진화론은 충분한 근거가 있는 타당한 진실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다윈의 훌륭한 제자라는 명칭이 붙을 만큼 진화론에 대해 깊은 신뢰를 보이며 그와 관련한 여러 저서를 집필하고 있다(이기적 유전자, 확장된 표현형 등)

 

도킨스의 책 지상 최대의 쇼는 지금까지 증명되었던 진화론의 근거를 정리해서 작성한 책이다. 진화론에 따르면 우리는 모두 원시세포에서 시작되었다. 태초의 지구는 산소가 너무 많아 많은 생명체가 살아남기 힘들었고 각각의 세포는 이에 맞춰 진화했다(세포들이 모여 세포벽을 만들고 이 과정이 점점 쌓여 다세포 생명체를 만들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기생 세포들이 개체의 몸에 들어와 공존하게 되었다, 우리의 에너지는 미토콘드리아를 통해서 만들어지는데 이는 과거에 독립된 개체로 존재했던 세포가 다른 세포 안에 들어와서 공존하게 된 것이다. 진화론적으로 보면 우리는 태초의 원시세포에서 시작되었고 오랜 시간이 흘러 영장류의 한 종으로 분화됐다.

 

도킨스가 자연선택을 지상 최대의 쇼라고 이름 붙인 이유는 이 때문이다. 종은 취약한 환경에 적응해나가면서 몸을 변화시킨다. 태초에는 산소가 독이 되어 많은 세포가 파괴되었지만(활성 산소가 우리 몸에 안 좋은 것을 생각하면 이해되기 쉽다), 점점 이용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지금은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자연선택을 통해 종은 변화의 가능성과 생존의 희망을 내포하고 있다.

 

지상 최대의 쇼는 탄탄한 실증적 근거로 왜 학교에서 진화론을 공부해야 하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이 세상의 복잡성은 정교한 신이 만든 게 아니라, 각자가 자연선택에 적응해온 결과물이라는 게 진화론의 관점이고 나의 생각이다. 그렇기에 이 세상은 불완전하면서도 아름답지 않은가? 모든 생명이 하나에서 시작했으면, 세계의 분쟁이란 것도 같은 형제끼리의 싸움이나 마찬가지다. 진화론을 통해 인류는 더욱 평등해지고 자유로워질 거라 나는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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