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을 설명하기보다 “야, 나는 이랬는데 솔직히 이게 더 낫더라” 하고 말해주는 사람 같다.
그래서 읽다 보면 공감이 먼저 오고, 메모하게 된다.
아, 이건 진짜 아무도 안 알려주는 이야기구나 싶어서.
1. 산후조리원이라는 공간에 대한 솔직한 시선
많은 초산모들이 그렇듯, 작가 역시 조리원에서 아이를 신생아실에 맡긴다.
하루 두세 번 면회 시스템, 다대일 신생아실, 그리고
“나는 아직 아이를 돌볼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불안.
그 과정에서
아이는 나와 떨어져 있는 게 낫다
라는 그릇된 믿음이 생긴다고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에서
서툴지만 직접 돌보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책은 ‘24시간 모자동실’이라는 선택지도 조심스럽게 언급한다.
물론 쉽지 않다.
독박육아 같은 조리원 생활이 될 수도 있고,
특히 초산모라면 더 힘들 수 있다.
그래서 작가는 단호하게 말한다.
경험이 없으니 힘든 게 당연하다. 자책하지 마라.
차라리 조기 퇴소하고, 전담 인력 한 명을 구해 집에서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이 말이 되게 언니 같다.
위로하면서도 방향을 제시해준다.
2. 조리원 퇴소 후, 진짜 현실은 여기서 시작된다
조리원 나오면 바로 육아가 아니라 젖병 설거지부터 시작이다.
설거지, 소독, 물 끓이기…그리고 각종 육아용품은 동선 생각해서 배치해야 한다.
아기 울면 뭐 때문에 우는지 모르겠고 이게 제일 어렵다.
그래서 먹놀잠 패턴 이야기.
때 되면 먹이고 눈 떠 있으면 파닥거리게 두고 다시 재우기.
그래서 산후도우미를 부르게 되는데 당연히 먼저 드는 생각은 비싸겠지?
(MBTI S는 여기서 현실 걱정부터 함)
근데 책에 현실적인 조언이 진짜 많이 나온다. 이런 거 누가 알려주냐 싶을 정도로.
회음부 많이 부었을 때 조리원에서는 성능 좋은 좌욕기 쓸 수 있고
집에서는 고무 튜브 써야 하는 현실…
작가는 과거로 돌아간다면 산후조리원 대신 산후도우미 24시간 입주를 선택하겠다고 한다.
(이거 완전 꿀팁...)
조리원 마사지도 미리 비싸게 선결제하지 말고
동네 마사지샵이나 출장 마사지 이용하라고 한다.
모유수유 지원사업 신청도 꼭 하라고 하고, 초장에 수유 자세 잡는 게 진짜 중요하다고.
산후우울감 이야기 나올 때는 책으로만 보던 걸 현실에서 보는 느낌이라 괜히 더 와닿았다.
그리고 ‘베이비 위스퍼’라는 책도 추천해준다.
3. 아기의 하루
아기는 생후 한달 전후 피내접종, 간염 예방접종을 맞는다.
이런 건 한 병원에서 계속 맞는 게 좋다고 한다. 기록 관리 때문에.
저녁에는 수유를 하고 이때 트림은 거의 필수다.
신생아는 생각보다 보는 게 제한적이라 15~30cm 정도 거리의 물체만 또렷하게 본다고 한다.
그래서 그 거리에서 얼굴 보여주는 게 의미가 있다.
밤이 되면 아기는 그르렁, 낑낑 같은 소리를 내는데 책에서는 이걸 ‘아기의 밤은 이계’라고 표현한다.
듣다 보면 괜히 걱정되지만 대부분 정상이라서 신경 안 써도 된다고.
4. 육아
육아는 결국 잠과의 싸움이다. 아기가 깨면 나도 깬다. 이게 기본값.
아기가 칭얼거린다고 바로 안아 올리지 말고 조금은 지켜보라고 한다.
아기는 울지 않고 잠드는 경우가 거의 없고이유 없이 비명 지르듯 울기도 한다.
가스가 차서 그럴 수도 있고 그냥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또 ‘베이비 위스퍼’ 이야기가 나온다. 아기 울음에도 종류가 있고
가스 찼을 때 내는 소리도 있다는 것.
신생아 여드름은엄마 호르몬 영향이라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결국 중요한 건마음가짐이라는 말이 계속 반복된다.
작은 발전 하나하나에 희망 걸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면 육아는 오래 못 간다고.
육아는 감으로 하는 게 아니라 생각보다 전략이 필요하다. 유튜브도 보고, 책도 보고,
아기가 자다 깼을 때 시도해볼 방법들을
포스트잇에 적어 냉장고에 붙여둔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기 울 때 대처법도 자석으로 정리해두고.
단유에 대해서도 먹으면 좋고, 덜 먹어도 안 먹는 것보다는 낫고, 이 정도 마인드로 가야
산후우울증 안 온다고 말한다.
이 책은 육아를 잘하는 법을 알려준다기보다는
처음이라 불안한 게 당연하다고 말해주는 책 같다.
이렇게 해야 합니다, 이게 정답입니다 이런 말 거의 없고
자기는 이렇게 했는데 이건 괜찮았고 이건 솔직히 별로였다고 말해준다.
그래서 읽으면서 자꾸 아… 나만 이런 거 아니겠군 예상하게 된다.
육아가 갑자기 쉬워질 것 같지는 않다. 근데 시작하기 전에 느끼는 그 막막함은
조금 줄어들거 같기도..?
정보 찾으려고 읽는 책이라기보다 혼자서 끙끙대고 있을 때 옆에서 말 걸어주는 느낌의 책.
그래서 한 번 읽고 끝내기보다는 필요할 때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다.
다음편 이다지도 낯선 육아 2탄을 기다리며.. 이만 총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