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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공화국 - 우리 삶을 지배하는 알고리즘 이야기
정상조 지음 / 사회평론아카데미 / 2024년 6월
평점 :
20여년전 영화 속의 해리 포터는 런던 킹스크로스 역 9와 4분의 3 플랫폼에서 기타를 타고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갑니다. 오늘 현실 속의 우리들은 휴대폰을 손에 쥐고 플랫폼에서 또 다른 마법의 나라로 들어갑니다. 마법의 나라에는 국회도 없고 정부도 없고 법원도 없습니다. 국회 대신 플랫폼이 규칙을 만들고, 정부 대신 알고리즘이 법을 집행하고, 법원 대신 플랫폼이 분쟁을 해결해주는 플랫폼공화국입니다. 소비자이든 상인이든 우리는 모두 플랫폼공화국의 시민입니다.
플랫폼은 국경의 장벽도 없이 전세계를 지배하고 있지만 우리 정치인들은 우물안 개구리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기업들은 플랫폼 위에서 전쟁을 하고 있고,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미국의 플랫폼기업이 제공해준 알고리즘으로 전쟁을 하고 있지요. 그러나 우리 정치인들은 이념과 진영의 포로가 되어 전쟁준비도 전략수립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답답한 상황에서 플랫폼기업과 이용자들이 자구책을 찾고 새로운 사회계약을 만들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