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뫼 아저씨의 자연학교의 첫번째 책 '지구를 살리는 나무'를 재미있게 읽어서 두 번째 책을 많이 기다렸다. 이번에는 '씨앗 속 생명 이야기'이다.
예쁜 꽃과 열매, 씨앗이 가득 담긴 표지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1권보다 더 이쁜 것 같다.
나무결처럼 거칠거칠한 종이 느낌도 생태책에 잘 어울리고 고급스럽다.....
책이 예쁘기도 하지만, 내용도 무척 재미있다.
솔뫼 아저씨가 두렁두렁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다 보면, 숲 속으로 산책 나온 느낌이 들고 그냥 지나치곤 했던 꽃과 열매와 나뭇잎 한 장도 다 새롭게 보인다.
이 책은 맛있는 수박도, 키가 큰 은행나무도 처음에는 작은 씨앗이었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즉 씨앗이 한 식물의 근원이라는 아주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은 씨앗 하나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었다가 다시 자신의 씨앗을 퍼뜨리는 신비로운 과정을 100여 종이 넘는 각양각색의 열매와 씨앗을 일일이 예로 들면서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씨앗이 퍼지는 방법이 이렇게 다양한 줄 몰랐다. 민들레 홀씨가 바람에 날려 땅에 떨어지는 것 정도가 다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가시나 갈고리가 달려 있어 동물 몸에 붙어 이동하는 씨앗, 동물에게 먹혀 똥으로 나오면서 이동하는 씨앗, 껍질이 터지면서 사방으로 흩어지는 씨앗, 물살에 실려 멀리 떠내려가며 이동하는 씨앗, 새가 입으로 옮겨 주는 씨앗 등 기가 막힌 방법들이 많았다. 정말 신기했다.
저마다 자신의 방식으로 생명을 이어가려는 식물들의 모습을 보니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고, 자연이 참 신비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려한 꽃만 좋아하고 예뻐라 했든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씨앗의 생명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