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잠 선물 가게 꿀잠 선물 가게
박초은 지음, 모차 그림 / 토닥스토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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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잠도 아니고 달콤한 꿀잠을 선물해주는 가게라니.. 만삭으로 부른 배로 인해 밤마다 잠을 설치는 내게 꼭 필요한 가게가 아닌가 싶다.
체크무늬 파자마를 입고 약간은 졸린듯한 눈매의 남자와 그의 팔에 앉은 망토 입은 부엉이. 오히려 부엉이 얼굴이 더 생생하게 보이는 이유는 무얼까? 책을 읽다보면 그 궁금증은 다 해결된다.
어릴 때부터 정말 잠이 많았던 오슬로는 학교 다니면서도 걸핏하면 잠이 들어서 친구들이 깨워줘야 했다. 어른이 되었을 때 오슬로는 가장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해보자고 생각했고 그것이 바로 '꿀잠'을 선물하는 가게를 여는 것이 되었다. 오슬로는 손재주도 있었기에 그 가게는 꾸준히 찾는 손님들이 생겼다. 신비로운 인연으로 만난 부엉이 자자가 조수가 된 뒤로는 오슬로가 잠에 빠지는 일에 대한 걱정도 덜게 되었다.
취업 문제로 불면증을 앓는 수험생에게는 인생에 대한 여유를 찾는 백년 시계, 짝사랑에 불안에 떨던 여자에게는 마음 안정시키는 첫눈 커튼, 바쁘게 살아가느라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던 중년 여자에게는 꿈꾸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하게 되는 구름나라 패스포트 등 생각도 못해 본 기발한 물건들이 오슬로의 선물로 등장한다. 가격은 알 수 없지만 모두 잠을 자지 못하는 손님들을 위로해주는 멋진 물건들이다. 꿀잠 선물들은 직접적으로 손님들이 잠을 자도록 돕는 것이 아니라 그 선물들을 통해 자신들의 마음이나 태도가 자연스럽게 바뀌거나 동기부여가 되게 만드는데 그 매력이 있다.
보름달이 크게 뜨는 날에는 부엉이 자자와 오슬로가 오로라 포털을 통해 달빛 시장으로 가 선물가게에 필요한 아이템들을 구매한다. 그 아이템들로 오슬로는 꿀잠 선물들을 만들며 손님들을 기다리는 것이다.
[꿀잠 선물 가게]에서는 손님들의 고민과 선물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오슬로가 부엉이 자자와 만나게 된 이야기, 오슬로가 왜 체크무늬 옷들만 입는지에 대한 사연들까지 촘촘하게 엮여 있다. 게다가 마지막 손님은 편지로 와 달라는 부탁이어서 누구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떤 고민으로 불면증을 앓고 있을지 궁금하게 만들기도 한다.
혹시 내게 필요한 꿀잠 선물은 무엇일까? 머리가 닿기도 전에 잠이 든다는 오슬로가 부럽다. 은은한 달빛이 창가에 내려앉고 부엉이 자자가 불러주는 자장가에 취해 잠이 들수만 있다면 생각만해도 눈가에 졸음이 쏟아질 것 같다.
꿀잠 선물 가게가 이 세상 어딘가에 존재할 것만 같다. 요즘같이 삶이 치열하고 경쟁에 목매다느라 잠은 뒷전인 현대인들의 삶에 꿀잠 선물 가게는 오아시스처럼 단잠을 가져다 줄 것 같은 따뜻함으로 여겨진다. 내 꿀잠도 좀 챙겨줄래?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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