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와일드 2 나무픽션 8
니콜라 펜폴드 지음, 조남주 옮김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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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가 출간된 책을 읽을 때 항상 아쉬운 것은 첫번째 책을 읽지 못했다는 아쉬움이다. 리와일드 2가 그랬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이야기라는 내용과 강렬한 눈빛의 아이들 표지에 이끌려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은 단지 아이들이 도시를 벗어나 나무와 숲이 있는 자연에서 살아간다는 것만을 뜻하지 않는다. 자연과 단절된 환경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이 얼마나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지 환경이 주는 중요성과 함께 독재정권이 가져다 주는 무시무시함에 대한 경고도 들어있다.
이 책을 쓴 니콜라 펜폴드는 영국 청소년 문학 작가로 작가의 꿈을 잃지 않고 이런 멋진 책들을 쓰고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이 청소년들이 읽기에 적합한 책이기도 하지만 어른들이 읽고 공감하며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세대의 중요성도 깨달을 수 있기도 하다.
리와일더들이 진드기로 퍼트린 바이러스는 오히려 도시의 봉쇄정책을 만들고 그것을 악용한 독재정권의 횡포가 만연하고 있다. 절대로 자연의 것을 들일 수 없다는 명목으로 자연과 관련된 것은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것이 된다. 주니퍼와 베어 남매가 진드기 전염병에 항체가 있다고 그들의 피를 뽑으려고 하자 그들은 에티엔의 도움으로 도시를 탈출하고 거친 모험을 겪으며 아버지가 있는 에너데일에서 가서 살게 된다. 어머니는 이미 돌아가신 후였지만 아버지와 함께 사는 윌로우와 아기를 받아들인다. 하지만 주니퍼의 마음에는 항상 도시에 남겨진 할머니 애니로즈와 친구 에티엔 만 남겨두었다는 죄책감에 괴롭다. 도시의 전염병이 심해지며 많은 사람들이 죽고 있다는 소식에 주니퍼와 베어는 다시 도시로 가서 할머니와 친구를 구출하려고 한다.
그러면 도시 상황은 어떨까? 에티엔은 진드기 병을 막기 위한 백신을 위해 임상 시험에 참가하고 독재자 포르샤 스틸에 항거하는 폴캣이란 단체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고 한다. 그래서 도시에 민들레 씨앗을 뿌리며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돕는 와중에 훈련원에 잡혀 들어가게 된다.
에너데일의 주니퍼와 도시의 에티엔, 둘의 이야기가 번갈아 화자로 나오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매력적인 방식은 어느 한 곳에만 치우쳐진 것이 아니라 양쪽의 이야기를 균형있게 이끌어간다. 자연과 함께 하며 자연을 보존하려는 에너데일 사람들의 평화로움의 이면에는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다른 이들을 받지 않으려는 배타적인 마음도 있었다. 도시는 포르샤 스틸의 독재로 항체가 있는 남매의 피를 착취하려하는데 그것은 에티엔의 피를 마구 뽑아가는 잔혹함에서도 치가 떨릴 뿐이다. 결국 포르샤 스틸의 실제는 관으로 발견되었기에 그 위세가 반감되리라는 것도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자연을 정말 사랑하는 모습이 느껴진다. 어른들은 자꾸만 때를 기다리라 말하지만 아이들은 직접 행동으로 보여주고 사랑하는 이들을 구하러 간다. 씨를 뿌리며 자연이 살아나는 기대를 하고 타인의 아픔을 자기의 아픔처럼 품는다.
자연과의 진정한 교감은 책 전면에서 아이들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보여진다.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들이 있어야 자연에서 살아가는 것이 더욱 애틋하고 아름답게 느껴질 것이다. 자연을 무시하면 무시할수록 힘들어지는 것은 인간일 뿐이다. 용기있게 삶을 보여주는 주니퍼와 에티엔이 살아가는 이유는 자연을 사랑하는 힘이 있어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nasimsa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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