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성악가였던 카실도, 그는 한순간의 실수로 명성을 잃고 집세를 걱정해야 하는 신세로 바뀌었다. 그런 그에게 주어진 일자리는 바로 거북이들에게 노래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그것도 태어나면서부터 음치인, 노래는 커녕 음조차 못잡는 거북이들이었다.거북이들이 얼마나 노래를 못 부르면 일자리에 대한 내용을 듣자마자 고용센터를 박차고 나왔을까? 아마 자신을 모욕한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밀린 집세를 독촉하는 집주인 때문에 현실에 직면한 카실도는 굴욕적인 마음을 가지고 거북이들을 가르치기로 한다.거북이들은 그런 카실도의 마음을 알리가 없다. 오로지 노래 경연 대화에서 1등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원더풀 합창단을 소개한다. 가장 나이 어린 아흔 여섯살부터 백 쉰 두살까지..레논 부인과 밤비, 빔바 쌍둥이 거북이들과 다윈 부인 등 모두 나이는 많지만 다정하고 자신감이 넘친다. 카실도가 듣기엔 말도 안되는 노래로 연습을 하자는가 하면 거북이들의 노래는 귓가에 포크를 넣고 돌린듯이 괴롭다. 다정하고 마음 좋은 거북이들은 카실도가 자기들을 가르치러 온 것에 대한 마음을 감사로 표현한다. 긍정적이고 자신감에 가득찬 거북이들이 카실도는 부담스럽다. 습진이 난 자신의 발을 위해 연고를 가져온 레논 부인도, 자신의 생일 파티를 준비해준 그 시간도 카실도에겐 여전히 어려운 시간이다. 거북이들의 노래 대신 자신이 원하는 곡으로 바꿨지만 거북이들의 노래 소리는 듣기 어렵다. 핑계를 대고 독감에 걸려서 못 간다고 하니 원더풀의 거북이들이 병문안으로 와 친절을 베푼다. 모든 상황이 너무나 어렵고 힘든 카실도에게 원더풀 거북이들의 희망과 긍정적인 자세들은 신경쓰이고 버겁다. 그러다가 거북이들에게 화를 내버린 카실도는 또 후회스럽다. 자신의 실수로 망가져버린 명성이 또 거북이들과의 관계와도 망가질까 싶어 다가가기 어렵다. 먼저 다가온 레논 부인으로 인해 마음에 따뜻해짐을 느끼는 카실도는 점차 용기를 낸다. 과연 카실도는 원더풀 거북이들이 노래 대회에서 1등을 하게 가르쳐줄 수 있을까? 아니면 또 다른 방법으로 카실도는 거북이들과 행복하게 지내게 될까?분명한 것은 카실도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것. 이제는 더 이상 한 번의 실패로 자신을 혼자 가둬두지는 않는다는 것. 자신도 '거북이 되기'로 작정했다는 것이다. 한번에 화려한 결과를 이루어 내기 보다는 과정을 즐기고 그 과정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긍정적 기쁨과 희망이 더해진다는 것, 그것을 배우는 것일테니. 카실도가 겪은 다양한 삶의 색채와 감정을 보여줌과 동시에 거북이의 여유와 통찰이 더해진 [자신만만한 음치 거북이들]은 어른들에게도 아이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한다. 오래도록 잊지못할 선물을 더해준 것 같아 행복한 여운이 느껴지는 책이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booksground#자신만만한음치거북이들 #음치거북이들 #카실도 #아구스틴산체스아길라르 #이은경 #북스그라운드 #북스그라운드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