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멀지 않을 미래에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이어서 그런지 [시간 유전자]라는 제목이 끄는 매력의 이면에는 책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무섭기도 했다. 편리하지만 불편한 마음, 부유해지지만 쫓기는 인생이 될 수 있는 그런 시대. 인간의 몸에 있는 시간 유전자로 삶이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도 있게 된다는 설정에 처음은 설렜다. 나의 시간 유전자 DNA는 다른 사람의 삶을 연장해주기도 하고 나는 그로 인해 좀 더 여유있는 인생을 살게 된다. 그것은 타임스토어가 내놓은 꿈의 기술이었고 환경오염과 질병의 굴레에서 인간의 평균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어서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게 되었다.책의 주인공인 지후. 시간 관리사인 엄마와 전자제품 가게를 운영하는 아빠와 살고 있다. 이미 시간 유전자를 팔아 여유있는 삶을 사는 중인데 엄마는 아빠와 지후의 시간까지 관리해주며 타이트하게 지내도록 하지만 아빠는 이런 생활이 좀 불만이다. 지후는 영재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지만 학급 성취도가 도달하지 않아 속상하다. 지후는 아빠 가게에서 일하는 세랑이 누나를 좋아하는데 어릴 때 기억을 잃고 보육원에서 자란 누나의 기억을 찾아주고 싶다. 그러던 중 지후의 친구 은찬이가 기억을 찾는 루트를 알려주고 세랑 누나와 함께 가는데 다녀온 누나의 표정이 별로 좋지 않았다. 지후의 이모는 엄마와 다르게 시간 유전자를 쓰는 일에 대해 회의적이고 안티 타임 스토어에 일하며 시간 유전자를 사고 파는 일이 불법으로 행해지는 것에 대해 조사하는 일을 한다. 그러던 중 아빠는 시간 유전자를 다시 팔아야 한다는 엄마 때문에 다투게 되고 세랑 누나에 대한 과거를 알게 된다. 과연 세랑 누나는 예전 자기와 같은 반 친구였던 걸까? 세랑 누나의 아빠라는 존재가 밝혀지면서 2부의 이야기는 시간 유전자에 대한 어둠 속 진실과 세랑 누나의 밝혀지는 과거가 그 이유가 함께 나온다. 이야기 속의 반전이라기 보다는 시간 유전자의 불법적인 거래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지 그리고 시간 유전자가 가져다 주는 불편한 사실까지 말이다. 시간 유전자를 팔고 짧아진 인생을 더 빽빽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쩌면 더 불편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안 아빠와 그것을 이해한 엄마, 조금 더 자신의 학교 생활을 누리게 된 지후 가족이 예전보다 더 행복해 질 것이라는 믿는다.내 삶의 주인이 되어 시간을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누리는 것보다 좋은 일이 있을까? 과학과 의학의 발전이 삶을 편리하게 해줄 지언정 그 이면에 도사리는 문명의 이기와 검은 돈, 그리고 불편한 진실들도 현명하게 알아가야 하는 지혜가 필요해지는 요즘이다.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자랄 수 있기를...#라임출판사 #김혜정작가 #시간유전자 #오백년째열다섯 #열세살의걷기클럽 #분실물이돌아왔습니다 #창작동화 #시간유전자의힘 @lime_pub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