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신곡 - 인간의 손으로 만든 동물의 지옥
채희경 지음 / 동그람이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문학소녀였던 고딩시절, 단테의 신곡을 접하며 베르길리우스와 함께 지옥을 여행하는 과정의 장편대서사시가 잊혀지지 않았다. 지옥의 마지막 9원까지 지나는 동안 인간의 탐욕이 가져오는 결과들이 얼마나 참혹한지 느껴졌다. 동그람이에서 만나본 [동물신곡]의 인간의 손으로 만든 동물의 지옥이라니 인간이 저지른 잘못들 때문에 가게 된 동물들의 지옥을 읽어보며 미안하고 슬픈 마음이 드는 시간이었다.
사람이 낯설어도 사람에게 피해를 주거나 싫어하는 동물들은 없었다. 인간이 과연 동물들의 고통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동물신곡에서는 동물들의 고통과 아픔이 주인공인 나에게 피부로 전달된다.
자신이 사랑했던 고양이 반도의 장례식장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너 고양이 행성으로 건너간 나는 자신의 어울림 세계인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동물들의 지옥을 거쳐야 한다. 1옥부터 6옥까지 건너는 동안 반도였던 고양이 메테와 함께 그 과정을 겪는다.
6개의 고통으로 된 지옥에는 인간들이 저지른 32개의 각각의 다른 고통들을 겪는 동물들의 사연들을 들을 수 있다. 동물들이 겪는 이 끔찍한 고통을 나도 겪기도 하고 위로하기도 하며 인간인 내가 그 동물들을 이해할 수 있을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동물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상처 입게 했더라도 그 상황은 이 동물신곡에서 그대로 겪게 되는 것 같이 생생하다.
각각의 고통들을 만나가며 메테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런 아픔을 겪을 수 밖에 없는 동물들의 사정과 원인을 직설적으로 설명하며 독자들에게 반성의 기회를 준다.
동물들의 소리를 듣고 동물들의 입장으로 생각해 본다면 우리는 더 이상 우리의 입장에서만 동물들을 대하면 안된다. 동물들의 지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가슴 아프고 괴로운 곳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동물신곡 #인간의손으로만든동물의지옥 #채희경 #동그람이 #메테의이야기 #동물지옥 #동물의목소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