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냥한 거리
민지 지음 / 다림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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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역의 많은 선인장들, 서로에게 무심한 눈과 뾰족한 가시. 꽃이 피기 전인 꼬마 선인장과 엄마만은 예외다. 제목은 상냥한 거리인데 책 표지에 있는 대부분의 선인장들은 상냥하지 않다. 무얼 말하고 싶은걸까?
합정역 가는 방향으로 들어가는 열차를 기다리는 많은 선인장들. 꼬마 선인장은 다른 이들의 가시를 보며 자신도 크면 가시가 나냐고 엄마에게 계속 묻는다. 그러다 할머니 선인장이 타고 꼬마가 자리를 양보하면서부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한다. 무관심하던 눈빛은 따뜻한 관심으로 뾰족하기만 하던 가시 옆에는 꽃이 피어난다.
가시는 돋지만 꽃도 함께 피어난다는 사실은 사냥한 마음이 함께해서이다. 아이의 상냥함이 지하철의 다른 이들에게 상냥함을 전파했고 곧 여기저기 상냥함이 전달되며 상냥한 거리를 만든다.
상냥함이 전달되며 점차 웃는 얼굴로 바뀌어가는 모습이 정겹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다. 나부터 상냥해지면 다른 이들도 상냥해진다는 말은 가슴을 울린다.
당연한 말이지만 잘 지켜지지 못하는 요즘, 예전에 처음 지하철을 타본 아이가 했던 말이 있다. '엄마, 왜 사람들이 다 화가 난 채로 핸드폰만 보는거야?' 라고. 이 책의 첫 부분과 다를 바 없는데 아주 작은 상냥함이 거리를 바꿀 수 있는 것처럼 남을 배려하는 모습이 누구에게나 상냥할 여유를 줄 수 있는 진실이 우리에게 얼마나 필요한가를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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