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개산 산 66번지에 살고 있는 개들이 있다. 무언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검은 털의 대장과 주인이 이사갈 때 버리고 간 진돗개 번개, 산길에 버려졌지만 자기는 버려진 게 아니라고 우기는 바다, 발견 당시 똥 더미 위에 앉아있었던 미소와 함께 이 책을 이끌어가는 나 얼룩이. 얼룩이는 개농장에서 탈출한 개로 무작정 달려나와 온 곳이 천개산이었다.텔레비전에서 사람들에게 쫓기는 들개들에 대한 방송을 보고 이 책을 쓰게 된 작가는 들개가 처음부터 들개는 아니었을 거라고 했다. 처음부터 사람을 위협하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한 때는 반려견에서 사람들을 피해 도망다니다 먹이를 구하려고 다니는 안타까운 상황이 되는 것이다.사람들에게 버림받아도 한동안은 버려졌던 장소를 떠나지 않는 유기견들은 주인들이 다시 돌아오리라 믿는다. 이 책 속의 바다와 미소도 여전히 그렇게 믿기에 천개산에서 사고를 당한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려 하고 걱정도 한다. 대장도 사람을 걱정하며 낙엽이불을 덮어주려고 하고 자신들의 동굴로 데려올 수 없으면 가서 체온을 나눠주자고 한다. 개농장에 있었던 얼룩이만이 사람에 대한 두려움과 의심으로 반대했지만 결국은 자신들의 먹을 것을 나눠주며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자신들의 먹을거리가 갑자기 없어지자 번개는 대장이 그랬다 생각하고 싸우다가 나가버리고 대장이 번개를 찾으로 나간 뒤로 얼룩이는 바다와 말다툼을 한다. 몸이 약한 바다까지 먹을 것을 찾는다고 나가버리자 얼룩이는 바다를 찾으러 마을로 내려가게 된다. 여기서 만나게 된 흰 개는 과연 바다가 어디있는지 알려줄 수 있을까?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난 뒤 마음이 참 아프다고 했다. 사람에게 버려진 미소나 번개, 바다가 느끼는 상처들과 사람의 돌봄이나 애정 자체를 받아본 적이 없는 얼룩이의 외로움과 두려움 등은 결국 이기적인 사람들의 손길에서 온 것임을 알게 되어서다. 책임지지 못할 거면 처음부터 키우면 안된다. 사랑과 돌봄에는 책임감도 함께 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얼룩이가 만난 흰 개도 천개산 패밀리가 될 수 있을까? 천개산 패밀리 2에서 그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천개산패밀리 #천개산패밀리1 #박현숙 #길개 #특서주니어 #특서어린이문학#마더스카페 #마더스카페서평단 #마더스서평단 #마더스이벤트 #마더스서평 #서평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