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에 이끌려 읽게 된 박하익 작가님의 장편동화 <도깨비폰을 해지하시겠습니까?> 도깨비의 옛스러움과 최첨단을 달리는 오늘날의 스마트폰을 접목시켜 어떤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하는 궁금증도 들면서 둘의 조합이 과연 잘 어울릴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을 순식간에 읽어버린 아들의 미소를 보고 내가 오해했음을 깨달았다.쇠약해진 외할머니를 돌보기 위해 밤골동으로 이사온 수범이네 가족. 학기 중에 와서 친구도 사귀기 어렵고 학원에서는 열등생인데 집에 오면 할머니의 잔소리가 버겁다. 할머니 심부름으로 나왔다가 우연히 독갑다리에서 도깨비 시장에 가게 된다. 도깨비 시장에서 엉겁결에 국악밴드 흥얼깨비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고 같이 밴드 활동을 하기 위해 도깨비폰을 개통한다. 도깨비폰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기로 받을 수 있었고 수범이는 행복한 기운으로 주위 사람들을 대하게 되었다. 하지만 자신도 또 다른 이들에게도 기생충이 붙어 사는 것을 알고 고민하기도 한다. 윤진사 집에서 큰 공연을 하게 되어 긴장한 수범이는 신나는 엿을 너무 많이 먹어서 오히려 공연을 망친다. 지우의 도움을 받고 도깨비들의 음기를 너무 많이 받으면 인간으로 살 수 없다는 말을 듣고 수범이는 고민하게 된다. 수범이는 도깨비폰을 쓰면서 과연 수명이 얼마나 줄었을까? 남은 석달동안 음기 200년을 다 없애고 다시 살 수 있을까? 과연 도깨비폰을 해지할 수 있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생기는 질문들이 책에 더 깊숙이 빠지게 했던 것 같다. 도깨비폰을 해지하고 인간 세상에서만 살 것 같았던 수범이의 반전 결말은 이 책을 읽는 다른 독자들에게 맡겨볼까 한다. 스마트폰 대신에 마음을 지키는 일, 자신이 가진 흥을 찾아 떠나는 일은 정말 신나는 일 아닐까? 그것이 아주 사소한 일일지라도 진정 즐길 줄 아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 자체가 행복할 것 같다. 그까짓 스마트폰이 뭐라고? 세상을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 즐길 작은 흥주머니가 있었으면 좋겠다.[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도깨비폰을해지하시겠습니까? #박하익장편동화 #도깨비폰시리즈 #도깨비폰동화 #창비출판사 #창비주니어 #창비이벤트 #창비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