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기 싫어서 사과밭 문학 톡 17
탁정은 지음, 오이트 그림 / 그린애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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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서 하염없이 물벼락을 맞으며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외로워 보이는 아이의 모습에서 다양한 슬픔이 떠오른다.
엄마의 생일 선물을 사러 쇼핑몰에 갔던 윤재는 갑작스런 많은 인파와 떠밈으로 인해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를 당한다. 다행히 크게 다친데 없었지만 그 사고에서 봤던 같은 반 친구 로지가 몰래 빠져나가는 것을 본다. 로지는 자신을 본 걸 비밀로 해달라 하고 윤재는 엄마 선물로 모아놓은 용돈을 잃어버리고 찾을 수가 없다.
무릎의 상처나 멍같은 경미한 상처 외에도 윤재는 아이들과 축구 경기에서 골키퍼 역할을 감당하기 힘들어졌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거나 에스컬레이터나 계단 같은 곳이 힘들어졌다. 하지만 부모님께 말할 수는 없었다. 혹시 걱정하실까봐 상처받을까봐 자신의 진짜 상처를 숨긴 것이다.
그것은 사건 현장에서 만났던 로지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의 언니가 특기생으로 뽑힌 게 아니라 특혜를 받았다는 것도, 그래서 자신은 부모 힘이 아닌 스스로 배역을 따내려한 것도 그랬다. 부모님은 모르게 하고 싶어 집에서 다쳤다는 거짓말을 한 것도. 자신의 상처를 감추려고 친구들에게 모진 말로 쏘아댄 것도 말이다.
윤재는 석현이에게 오해를 풀고 외상 후 스트레스를 풀어보려고 함께 노력하게 된다. 우주 과학관에서 우연히 재난체험을 같이 하게 된 로지와 윤재는 서로의 상처(외상후 스트레스)를 풀어가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다.
로지와 윤재가 만나 처음 사고가 있던 그 현장에 가서 이겨내려고 하는 모습은 상처를 이겨내려는 첫걸음인 동시에 둘의 관계가 앞으로 더 밝게 빛나는 순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국에 있었던 여러 사건,사고들이 떠오르며 가슴이 아파왔다. 그 사건 현장을 직접 겪은 사람들이나 그 사람들의 가족들. 그 때를 떠올리는 것조차 힘든 시간들. 그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것조차 벅찬데 또 상처받을까봐 배려를 배워야 하는 것도 이해해야 하는 것도 너무나 아프다.
더욱 더 사랑하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법을 배워야겠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쁘는 나누면 배가 되는 것이 맞기에.

[출판사로부터 책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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