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책은 초등 국어 학습 만화이지만 한국어를 모국어로 하는 모든 사람이 읽어도 이해하기 쉬운 맞춥법에 대한 책이다. 아이가 읽기 독립을 한 지 2년 남짓이지만 어려운 단어의 뜻을 물어볼 때, 헷갈리는 말들을 궁금해하길래 정확한 맞춤법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나는 어릴 때부터 글 쓰는 일을 매우 즐겨온 사람이다. 하지만 컴퓨터로 글을 쓰는 일이 상용화가 된 요즘은 컴퓨터에서 맞춤법을 고쳐 줄 수 있어서 자칫하면 정확한 맞춤법이 머리엔 남지 않을 것 같았다. 그건 인터넷 용어나 줄임말에 익숙해진 중고등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레포트를 작성하는 대학생들이나 논문이나 보고서를 써야 하는 일반인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이 책의 목차를 보면 Day1 부터 시작해서 Day 50까지는 무엇이 다를까? 로 비슷한 말이지만 다른 뜻을 가진 말들을 알 수 있다. Day 51부터 Day 100까지는 흔히 사람들이 틀리게 쓰는 말들과 바르게 쓰는 말들을 볼 수 있다. 이야기가 담긴 간단한 만화가 하루씩 담겨 있으며 이야기 속에 말들이 쓰이는 상황을 퀴즈로 풀어보는 재미까지 담겼다. 어렵지 않아서 만 5세인 아이도 즐겁게 읽었다. 특히 아이는 자신이 아는 말들을 보며 “엄마, 빌려는 온유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는 거잖아. 빌어는 기도할 때 소원을 빌었다 하는 거고.” “엄마, 물건을 부수는 게 부수다면, 햇빛이 반짝거려서 눈이 부시는 거지?” 한다. 만화를 읽어보기도 전에 자신감 있게 자신이 예시를 든다. 아이가 조잘대면서 말하는 걸 보니 생각보다 아이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초등만화 구성이어서 만화의 내용이 초등학생 아이들이 겪을만한 상황들이거나 때로는 엉뚱한 상상들이 많다. 특히 요괴가 자주 나와서 아이는 처음에 요괴가 무엇이냐고 묻기도 했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것이 괴물이나 몬스터였기 때문에 이상한 괴물?이라고 이야기해주었다. 내 견해로는 요괴의 비중을 줄이고 오히려 동화 속에 나오는 상상 속의 인물들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초등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것이 아닐까 한다.나도 헷갈리는 말들이 몇 가지 있었다. ‘꾸물꾸물’은 알지만 날이 흐려지는 모양을 ‘끄물끄물’이라고 쓰는 것이라든지, 입맛을 ‘돋우다’는 알지만 안경 도수를 높이는 ‘돋구다’라는 말이다. 손에 가시가 ‘박히다’와 발바닥에 굳은 살이 ‘박이다’ 그리고 사람들이 제일 많이 헷갈려 하는 ‘~이에요’와 ‘~이예요’, ‘~에요’ 다. ‘~이에요’와 ‘~이예요’ 의 차이는 앞 글자에 받침 차이다. 받침이 있으면 ‘~이에요’이고 받침이 없으면 ‘~이에요’(‘아니예요’는 예외)다. ‘~에요’는 특정한 시간이나 위치 뒤에 존대의 보조사가 붙은 말이다. 설명만 들으면 어려울 수 있지만 상황과 예시를 통해 익힌다면 어렵지 않다.자주 틀리는 맞춤법의 예를 보아도 우리가 일상 중에 자주 썼던 말이나 매체에서 본 단어들이 맞춤법과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도찐개찐’이 아니고 ‘도긴개긴’ 으로 쓰는 게 맞고 ‘울그락불그락’이 아닌 ‘붉으팔푸르락’이다.맞춤법은 그냥 배워지는 것이 아니다. 설명만 듣고 “아, 그렇구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일 중요한 것은 책을 자주 읽는 것이다. 그리고 책을 통해 다양한 상황 속의 말들을 이해하는 법을 자연스럽게 터득해 나가야 한다. 그것이 바탕이 되어야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맞춤법이 문해력의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올스테어즈 #초등국어학습만화9 #맞춤법천재가되다2 #문해력첫걸음 #마더스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