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기 쉬운 이름, 날라. 날라는 딘이 좋아하던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주인공 심바의 여자친구 이름이다. 암사자 날라의 용감하고 혈기 왕성한 성격처럼 딘이 만난 고양이, 날라도 호기심 많고 무척이나 용감했다. 날라라는 이름을 스와힐리어로 찾아보니 ‘선물’ 이란 뜻이었기에 딘에게는 이 아기 고양이와의 만남부터가 선물처럼 생각되었다. 그리고 그 고양이의 이름은 ‘날라’, 선물이 되었다.아이가 고양이를 무척 좋아했기에 나도 고양이에 관련된 것이라면 무엇이든 찾아보았었다. 그러던 중에 시공사에서 나온 ‘날라와 함께한 세상’을 만나게 되었고 과연 작가의 인생을 구하러 온 고양이 날라가 어떻게 작가와 함께하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물론 아이도 첫 표지의 고양이 날라와 속 표지의 사진들을 보며 즐거워했다.스코틀랜드 던바에 살던 딘은 서른 살이 되어 무언가 가치 있는 일을 해보고자 계획하였고 그것이 바로 자전거 세계 일주 여행이었다. 친구인 리키와 함께 하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여행을 계속할수록 서로 다른 것을 원했고 결국 리키는 돌아가고 말았다. 그리고 보스니라헤르체고비나 남부의 산악 지대 오르막길에서 선물 같았던 고양이 날라를 만났다. 날라는 딘을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딘과 함께 하려고 했고 딘은 이 작은 고양이와 함께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구조한 고양이와 함께 세계여행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졌다. 무엇보다도 여러 나라를 여행하려면 국경을 넘어야 하는데 이 작은 고양이를 데리고 가는 절차가 무엇보다도 중요할 것이기에.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경이나 몬테네그로 국경을 넘을 때는 내 심장도 쫄깃해지는 느낌이었다. 어느 나라 국경이든 사람 외에 살아있는 동물을 함께 데리고 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니까 말이다.날라의 건강을 위해 작가는 날라를 동물병원에 데려가고 예방 주사와 동물여권을 만들었다. 그리고 날라를 위한 장난감도 준비하고 자전거에 태우고 다닐 수 있는 이동장도 설치한다. 딘이 세르비아와 알바니아를 거쳐 그리스로 가는 동안 날라와 여기저기 탐험도 하며 우정여행은 점점 더 돈독해진다. 배낭여행자를 위한 호스텔에서 묵거나 싸구려 호텔에서 묵을 때도 있었지만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텐트를 치고 캠핑을 하기도 했다. 알바니아의 호스텔에서 일을 해주며 숙박을 했을 때 알바니아 무슬림들에게도 날라는 굉장히 인기 있었다. 아이들에게도 노인들에게도 종교가 달라도 문화가 달라도 날라는 어떤 장벽이든 허물어버리는 매력이 있었다. 알바니아에 있는 동안 날라의 회복을 위해 산책을 하며 환경 오염의 심각을 절감한 딘은 그 사실을 알리기 위해 결심했던 것들을 인스타에 올리기 시작했다. 이미 날라와 올렸던 사진과 영상들이 세계 여러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기 때문이다.날라가 회복한 뒤 딘이 그리스로 떠나기 전 구출했던 강아지 발루도 좋은 곳에 입양하게 되었으며 딘의 삶은 날라와 함께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 내 맘대로 사는 삶이 아닌 날라와 함께 하는 삶, 날라를 돌봐야 하는 삶이 되었다. 또한 날라의 울음이나 행동을 차츰 이해하고 알게 되었으며 날라를 위한 여유도 생겼다. 딘은 여행을 하며 몇 번이나 말한다. 날라가 자신의 세상 뿐만 아니라 주변의 세상도 바꾸어 놓았다고. 처음 보는 사람도 날라를 보면 선뜻 다가서고 쓰다듬고 말을 걸었다. 만약 자신이 혼자 다녔었다면 자신의 험상궂게 생긴 외모를 보고 그럴 일은 절대로 없었을 거라고.딘은 아테네에서 고양이를 좋아하는 가족 집에서 머무르다 절박한 재정 상태를 실감하고는 카약강사를 모집하는 산토리니에 가기로 한다. 그 여정에서 그리스 테르모필레 온천 지대의 난민들을 만나고 따뜻한 나눔과 축복을 받기도 한다. 날라와의 여정은 매시간 딘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고 책임감을 가진 사려 깊은 이로 만들어주었다. 인스타의 팔로워는 계속 늘어나기 시작했고 산토리니에 도착해서는 인스타와 페이스북의 팔로워가 엄청나게 늘어나 있었다. 딘이 카약강사로 활동하면서 날라와의 이야기는 계속 업데이트 되었고 책임감도 늘어나게 되었다. 인스타를 통해서 환경문제와 동물들의 인권보호에 대해 관심을 갖고 후원활동과 관련된 모금도 자연적으로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리스 산토리니에서 토니와 우정을 갖고 카약강사를 하던 몇 개월 간의 시간을 뒤로 하고 떠나게 된 것도 날라에 대한 관심과 인스타로 인한 너무나 많은 일에 집중하게 되어서였다.터키의 엄청난 더위와 맞서고 자전거 수리와 잃어버릴 뻔한 가방 그리고 잃어버렸던 여권을 묵었던 게스트하우스에서 도움을 받으며 여행을 여유롭고 꾸준하게 즐기라는 교훈도 얻었다. 카피아도키아에 도착했을 때 딘은 날라와의 여행이 담긴 유튜부 채널을 개설했다. 그리고 날라캠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60만명을 넘겼다. 날라팀이 꾸려진 셈이었다. 실질적인 지원과 또 조언들 그리고 복권사업을 통해 기부된 돈들은 모두 동물들의 인권 보호를 위해 애쓰는 단체를 돕는데 쓰이게 되었다. 날라의 모습이 담긴 사진 달력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고양이와 함께 태울 수 없었던 버스 규정으로 버스정류장에서 노숙을 할 뻔했지만 날라팬이었던 터키여성들의 집에서 하루 머물고 많은 도움을 받기도 했다. 고양이 날라가 주는 선물은 이토록 따뜻하고 세상이 주는 우정의 손길을 댓가 없이 받을 수 있었다. 아제르바이잔 국경을 가는 도중 만났던 강아지 고스트를 구해내었지만 파보바이러스에 걸려 결국 죽음을 맞이한 사건에서는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딘의 동물을 향한 손길은 늘 열려 있었으나 모든 것이 다 좋은 순간은 아니었다. 그랬기에 날라를 위한 딘의 마음은 더욱 간절했다.러시아를 가기 위해 세르비아 국경을 넘고 러시아를 향한 관문이 남아있던 그 시간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시작되고 있었고 날라와 함께 시작했던 여행은 헝가리의 부다페스트를 떠나 작은 마을에 머물면서 잠깐 멈추게 되었다. 그 시간 동안 작가는 날라와의 시간을 모두 정리하며 돌아볼 수 있었고 날라를 통해 진정한 우정에 대해 많은 가르침을 배웠다. 날라와 함께 자전거를 탔던 즐거움 뿐만 아니라 날라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 그리고 작가의 삶을 더욱 아름답고 풍요롭게 만들어준 것. 책임감과 목표의식까지 가져다 준 것은 날라의 선물이었다. 날라와 함께라면 어디든 괜찮다는 작가의 다짐을 보며 나조차도 위로가 되었다. 작은 생명이 주는 경이로움, 조건 없이 사랑할 수 있는 우정,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는 마음들이 반려동물이 주는 행운이자 선물이 아닐까 한다.날라와 딘의 인스타와 유튜브를 팔로워하며 아름답고도 놀라운 여행 경로를 꾸준히 따라가봐야겠다. (이 책은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제공받아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시공사 #날라와함께한세상 #내인생을구하러온고양이 #딘니컬슨 #NALA’SWORLD #고양이날라 #날라 #1BIKE1WORL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