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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구병모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작가의 말에서 나오듯이 킬러들이 나오는 미스터리 서스펜스물을 기대한 독자였다면 뒤로 갈수록 지루하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줄어드는 삶의 질량 앞에서, 겉은 破果일지라도 여전히 속은 破瓜라는 사실을 매일매일 실감하며 죽음과 생에 대한 고찰이 깃든 (소설을 가장한)고백록을 어찌 간단히 넘어갈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게 젠체하면서 나이듦에 대해 어렵게 얘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좋았달까.
살아 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 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사라지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 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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