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한번쯤은 인도
오석근 지음 / 글로벌마인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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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한국 대표 흥행영화 ‘김종욱 찾기’를 본 사람이라면 인도에 대한 좋은 환상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배우 공유씨가 출연한 영화이기도 하다. 좋은 면 나쁜면, 양면을 다 소유하고 있는 인도. 빈부격차가 크기로 유명하고 치안이 그렇게 좋은 나라는 아닌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확실히 유적들이라던지 고대 건축물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지역들이 많아 인기 여행목적지로 꼽힌다! ‘그냥 한번쯤은 인도’ 책의 저자 오석근 씨는 이런 휘황찬란한 보물 같은 유적지가 숨겨져 있는 인도를 여행했고, 그에 관한 여러가지 경험들을 책에 녹여냈다.   


힌두교 신자들은 갠지스강으로 그들의 업을 씻거나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찾아오지만, 여행자들은 그들의 일상과 죽음을 보기 위해 카메라와 함께 그러한 인생무상의 여러 찰나와 함께한다는 사실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쩌면 당사자들은 일상사인, 그들의 이런 진지한 영혼 위안 세레모니 조차도 외국인들에게는 관광 매력의 일부가 된다는 점이 참으로 가슴이 아플 것 같다는 소소한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인도에는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그들의 신이 있기로 유명하고, 그 각기 다른 신들을 숭배하는 다종교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한 종교만을 믿는 나에겐 다소 부담스러운 항목일 순 있지만, 그 중 충성심의 상징인 하누만 사원이 가장 흥미롭게 눈에 들어왔다. ‘몽키 템플’이라고 불리는 하누만 사원은 하누만이란 신을 섬기는 곳인데, 하누만은 인간이 원하는 것을 빨리 얻게 한다고 믿기에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원숭이 형상의 신이라고 한다. 매우 강력한 시바의 아바타로서 비슈누의 7번째 아바타인 라마를 헌신적으로 도와 충성심의 상징이 되었기에 사람들은 악을 막아주는 보호자로 믿고 있다. 그만큼 인도사람들은 잘 사는 사람은 정말 잘 살지만, 그 사이의 격차가 너무나도 상상을 초월하여서 여러 명의 신들을 각각 모시면서 그 안에서의 위안과 안정을 찾고자 하는 심리가 크다고 저자는 말한다. 


 힌두교 신자들은 왜 갠지스강에서 목욕을 하는 지 늘 궁금했었다. 표면적인 간략한 이유는 알아도 그 속 내막을 알기란 굳이 포털 검색창에서 해당 내용을 검색하지 않으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고 난 후 자연스레 알게 되었는데 참으로 그 뜻이 오묘하다고 느꼈다. 힌두교 신자들은 갠지스강이 비슈누의 발 뒤꿈치에서 흘러나온 물이기 때문에 천국으로 이어진다고 믿고 있다고 한다. 그들의 성스러운 갠지스강에서 목욕하면 모든 업이 씻겨나가고, 강물에 유해를 흘려보내면 윤회를 끊고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매년 1억이 넘는 인구가 그곳에서 발을 담군다고 한다. 


한걸음 더 나아가 책 속에서 내가 인상적이다고 생각한 여러 부분들이 있는데, 그 중 다음 구절을 뽑고 싶다:

 “다시 숲속 오솔길로 들어서니 종려나무의 뾰족한 잎사귀들이 팔을 찌른다. 다시 한참을 가니 우윳빛 시냇물이 흐르고 나무마다 눈꽃이 피어있다. 파라다이스가 아니다. 거대한 규모의 석화석 광산이다. 개발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산업이라고 하지만 막상 인간을 제외한 생명은 살 수 없는 심각한 환경 파괴의 현장을 보니 인간이라는 게 차마 부끄럽다.(생략)”

그렇다. 인도는 인구는 많지만, 아직 그 스케일에 비해서 덜 발절된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인도에도 환경파괴는 손 쉽게 엿볼 수 있었다. 여기서 나는 이 것이 인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에서도 찾을 수 없으며, 동시에 우리 한국의 시민 의식이 지금보다 좀 더 높아질 수만 있다면, 지금도 물론 강대국이지만 더 큰 나라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더 나아가 국민 수준 향상에도 큰 이바지를 할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이 드는 대목이었다.


‘그냥 한번쯤은 인도’, 언제 한번 한번쯤은 친구랑, 가족이랑, 아니면 혼자서라도 인도여행을 꼭 가보고 싶다. 그 곳에 가면 미처 내가 인생에서 깨닫지 못했던 진리나 조그만 알맹이같은 사항들을 하나 둘씩 깨트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앞으로 정진의 계기로 삼을 수 있으리라 ㅎㅎ 우리 모두 ‘그냥 한번쯤은 인도’ 책을 읽고 평소에 생각만 해보고 실천으로 옮기지 못했던 인도여행을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 이후에 한번 가보는 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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