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국의 미래 - 흔들리는 반도체 패권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개정증보판
정인성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2019년도에 나온 도서 <반도체 제국의 미래>의 개정판이다.


2019년 이 책이 처음 나왔을 때, 정말 알차다는 느낌을 받았다. 반도체에 대한 방대한 양의 자료를 빼곡하고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한 필기노트를 보는 것 같은 느낌?


이번 판본은 개정 이전 판본에 비해 최근 자료로 업데이트 되었고, 최근 미국에서 발표된 반도체 공급망 보고서의 의의에 대한 설명, 중국의 반도체 굴기와 미국의 견재, 그 틈바구니에서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미래를 어렴풋이 가늠해볼 수 있는 내용들이 많이 추가되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막연한 기대감에 삼성전자에 투자했다가 실망한 투자자들이 어쩌면 어느 정도의 자신감을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살펴볼 수 있듯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제조 역량은 하루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며, 그 노하우도 수 십년간에 걸쳐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파운드리 투자에 있어서 현재 삼성전자가 TSMC에 밀리는 것은 사실이나, 구매자와의 거래에 있어서 협상력 등을 생각할 때, 그 구매자들이 TSMC와만 거래할 수 없다는 측면이 존재하며


이러한 점을 고려하였을 때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투자는 일정 정도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개연성이 있는 투자일 수 있다는 측면으로 볼 여지가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 기업들 중 가장 수직 계열화가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는 기업이며, 한국은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 반도체 생태계가 잘 갖추어진 국가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였을 때 현재 잘 갖추어진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미국발 반도체 이슈에 대해서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미국은 현재 바이든 당선 이후 백악관에서 반도체 관련 보고서 및 전략 발표를 수차례 진행하고 있으며, 반도체 주도권을 미국으로 가져오고자 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들을 진행하고 있으며, 반도체의 안보의 시각에서 접근하여 동아시아에 집중되어 있는 반도체 공급망을 장기적으로 미국의 안보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불확실성으로 간주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반도체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측면을 이해하는 것이 향후 반도체 관련 투자에 있어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 중국의 틈바구니 사이에서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의 현재 지위에서 향후의 지정학적 구도를 어떻게 극복하여 반도체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지고 있다.


이처럼 반도체는 단순히 컴퓨터에 사용되는 하나의 부속품이 아니며 경제적, 정치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중요성을 가지는 재화이며,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였을 때 반도체 관련 투자를 하기 전에 다양한 요인들에 대한 분석 및 공부가 필요함을 이 책은 다시금 일깨워준다.


정말 알찬 책을 만났다는 느낌이 들며, 반도체 관련 투자를 생각하거나, 현재 반도체 관련 기업 혹은 펀드, 지수 등에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라면 반드시 읽어봐야 할 책인 것 같다.


-본 서평은 서평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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