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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의 제국, 프리미어리그 - 가장 부유하고 파괴적인 스포츠 산업이 되기까지
조슈아 로빈슨.조너선 클레그 지음, 황금진 옮김 / 워터베어프레스 / 2021년 7월
평점 :
이제 거의 20년 가까이 된 아스널의 무패우승. 그 당시 앙리와 비에이라, 피레스, 융베리, 베르캄프의 플레이는 잊을 수가 없다.
그리고 그 때 까지만 해도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는 투박했고, 선 굵은 플레이 위주였으며, 선수들은 공만 보고 뛰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렇게 투박한 축구는 비록 우아하지는 않지만 재미있고 박진감이 넘쳤다.
그리고 몇 년 후, 잉글랜드의 3강이었던 아스널,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리버풀 사이를 비집고 스타군단으로 변모한 첼시, 맨체스터시티가 등장하면서 축구의 판도가 바뀌었고,
포르투갈에서 데려온 명장 무리뉴의 지휘 아래 우아한 축구가 잉글랜드에 상륙하였다.
그 당시 나는 막강한 자본력을 동원한 신생 강호들의 우아한 축구를 보면서, 선 굵었던 몇 년 전의 축구를 그리워하며 조금씩 축구와 멀어져 갔던 것 같다.
이 책은 그 당시, 과거의 향수와 같은 빅3시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지금의 세계최강의 우아한 축구를 구사하는 첼시, 맨체스터시티, 리버풀, 토트넘의 시대로 세대교체가 되기까지 잉글랜드 축구판에 어떠한 일들이 있었는지를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그 동안 어렴풋이만 알고 있었던 사건들이 마치 스포츠 유튜브를 보듯이 생생하게 책에 담겨있다. 그 변화의 과정에 대해 상세하게 알고 싶은 사람들은 이 책을 일독하길 추천한다.
나와 같이 예전의 선굵은 잉글랜드 축구를 그리워했던 사람들은 요즘 축구판이 점점 야구를 닮아가고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자본력이 막강해지고 더 글로벌 스포츠가 된 축구. 물론 예전의 축구가 그립지만, 지금의 축구도 우아하고 화려한 새로운 맛이 있으므로 축구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앞으로 축구는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가. 그 향방은 과거 축구의 발전 과정을 알면 어느정도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한 시대의 축구라는 스포츠의 변화에 대한 장대한 서사시를 그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본주의 시대에서 스포츠라는 상품이 어떻게 변화해 가는지에 대하여 초점을 맞춘다면, 자본주의 시대의 투자의 향방에 대한 실마리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새 시즌이 시작되었다. 내년 5월 트로피는 과연 누가 가져갈 것인가.
-본 서평은 서평이벤트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기반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