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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고무신 신고 빨간 내복 입고
김경구 지음, 김숙경 그림 / 스푼북 / 2022년 3월
평점 :
아이들 읽기 전 제목보고 궁금해서 제가 먼저 읽어봤어요.
또닥또닥 아침을 깨우는 도마 소리,
새벽부터 아궁이에 장불을 지피는 엄마,,,
동시라서 그런가 읽기 쉽고 저한테 이야기를 하는 듯~ 읽으면서 잊고 지냈던 옛 추억에 제 입도 바쁘네요.
엄마 어릴 때 할모니가 장작불에 밥을 하셨는데 어쩜~ 여기 똑같은 이야기가~
했더니 할모니를 너무나 좋아하는 첫찌가 궁금했는지 획~ 빼앗아 읽네요^^

저희 집은 서울 한복판인데도 마당에 요런 아궁이 화덕이 있었어요.
제가 중학교 때까지 엄마가 항상 여기에 밥을 하셨는데 다른 집도 다 이렇게 밥을 하는 줄 알았네요ㅜㅜ

간식이 풍족하지 않았기에
뻥튀기 아저씨 오시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던 시절,
어찌나 튀밥이 달고 맛나는지 한대접 푸짐하게 먹었던 거 같아요.
첫찌는 가게에 가면 사먹을 수 있는 뻥튀기가 그렇게 귀했어?^^;
이해가 잘 안 가는지...ㅋㅋㅋ

또 비바람이 불면 훌러덩 뒤집히는 파란 비닐우산도
잊고 있었는데 새록새록 추억이 생각나더라고요.
요즘은 요 파란우산은 정말 찾아볼 수 없죠^^
아이는 파란 비닐우산이 일본스럽다 하네요~ ㅎㅎㅎ

동시와 함께 그림도 그때 그시절 추억하고 어찌나 똑같은지
동시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하고 이야기하며 나눌 수 있었어요.
정겨운 소리
옛 풍경
옛 추억들...
동시를 읽으면서 마음이 따뜻해지고 잊고 있었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설레기까지~
또 옛이야기를 속닥속닥 아이와 공유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