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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1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신께 소원을 빌던 하인츠는 갑자기 허공에서 나타난 미인에 의해 모형정원에 오게된다.
미인은 자신을 신이라 밝히며 모형정원에 갖힌 소년을 정원의 끝인 절벽까지 끌고가면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한다.
"신은 진실만을 말해. 신의 말이 거짓말이 될 경우는 네가 믿지 않았을 뿐이야."
하인츠는 눈 앞의 미인이 신이며 그의 말이 진실이라고 믿고 소년을 찾아간다.
과연 신이 말한 대로 소년을 발견한 하인츠는 절벽까지 함께 가자고 말하지만 소년은 그 말을 거절한다.
소년의 이름은 가니메데스. 신 아폴론에게 납치되어 모형정원에서 수백년의 세월을 보낸 전 그리스 트로이의 왕자인데-
그리스 신화 속 신들과 아름다운 가니메데스를 둘러싼 이야기.
작가의 이름이 왠지 낯설지 않다 싶더니 단편 [가희]를 그린 작가다.
[가희]는 잔잔하면서도 굴곡진 한 소년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수려한 그림체로 담은 작품이다.
[가희]에서 본 작가 특유의 그림체와 스토리를 구성하는 방식은 [올림포스]에서도 볼 수 있다.
주인공 가니메데스는 빛나는 용모를 지녀 올림포스의 신들이 모형정원으로 데려가버린다.
모형정원에 끌려간 가니메데스가 마지막으로 본 것은 아폴론에 의해 죽는 작은 형의 모습이었다.
분노는 시간을 빠르게 흐르게 해준다는 아폴론의 목소리와 함께 말이다.
아폴론이 가니메데스에게 하는 행동이나 제우스의 강림에 가니메데스가 머리를 조아릴 수 밖에 없는 상황.
별들로 가득찬 밤하늘과 꽃잎으로만 이루어진 바닥, 오로지 아름다운 것들로만 이루어진 모형정원 속 가니메데스.
신이라는 존재를 두고 무력하기만 한 인간의 존재를 보니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이 괜히 떠오른다.
가니메데스의 시선으로 보는 신은 하염없이 나를 화나게 만들면서도 무력하게도 만들었다.
가니메데스는 과연 모형정원에서, 신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이 작품을 계속 보면 그 끝도 알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