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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포도 보림 창작 그림책
에토프 지음 / 보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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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 그림책 속에 숨어있는 감자와 포도의 무지개빛 우정. 서로를 위하는 다정한 순간들이 모여 포도밭에는 사랑이 가득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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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와 포도 보림 창작 그림책
에토프 지음 / 보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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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밭 가득 오직 사랑 뿐.
친구가 된다는 건 서로를 위하고 상대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것.
친해지고 싶어서 포도를 따라하는 귀여운 감자.
포도를 향한감자의 순수한 애정에 내 마음도 말랑말랑.
에메랄드빛이던 포도가 보랏빛이 되듯
함께 쌓은 시간들에 기대어
서서히 서로에게 물들어가는 감자와 포도의 깊은 우정.

감자와 포도는 우연한 만남을 통해 가족이 되어준 아저씨에게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전한다.
사랑은 포도 알알이 달콤하게 주렁주렁.

누군가를 위하는 다정한 순간들이 모여
하나뿐인 특별한 존재가 되는 과정을 아름답게 담은 그림책.
심약한 분들은 조심하세요!
책을 덮을 즈음엔 마음 속에 사랑이 꽉 차버릴 거에요.

둥그스름하고 뭉툭한 감자 같은 손을 가진
감자의 따뜻한 눈망울은 어여쁘고요.
감자와 아저씨의 진심을 알아봐주고
더 큰 사랑을 내어주는 포도는 멋지답니다.

그러니 우리, 감자와 포도처럼 친구가 되어 보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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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런에게 고통받는 당신을 위한 처방전
박지훈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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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런’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십년도 더 지난 과거의 일들이 눈앞에 선명하게 펼쳐졌다. 가슴 속에 오래 머물다가 겨우 자취를 감췄던 화를 비롯한 여러 감정들까지 스물스물 고개를 내밀자 책속으로 금새 빠져들게 되었다. 세월이 흘러도 빌런은 역시 대단하다! 빌런 1-3단계로 구성된 내용에서는 에피소드 소개 후 대응법과 배울점을 순차적으로 담고 있다. 각각의 사연에 몰입하여 읽다가 다소 격앙된 감정은 대응방법을 통해 객관적인 인식을 유도한다. ‘그래도 빌런에게 배울 게 있다면?’ 단락에 이르면 비로소 마음이 진정되고 냉정하게 상황을 바라보며 ‘나는 저러지 말아야지’ 성찰의 경지에 다다른다.

치밀한 개연성이 돋보이는 단계별 구성으로 이토록 독자를 들었다놨다하는 책은 처음인 듯 하다. 책의 후반부로 갈수록 묵직하게 내려앉는 불길한 의구심도 특별한 장치 중 하나다. 저자도 책에서 언급했던 나 역시 누군가에게 빌런일지 모른다는 사실. 다양한 빌런들의 유형에 내가 속한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과 자기검열을 하게 된다. 사람에게 변화를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자각을 통한 ‘깨달음’이다. 보다 많은 이들이 이를 접하게 된다면 빌런들의 증식을 조금이나마 감소될 가능성의 증표가 될 수 있으리라 꿈꾸어 본다. 물론, 듣도 보도 못한 빌런들은 앞으로도 계속 등장할 것이다. 그럼에도 다행인 건 우리에게는 오피스빌런에게 고통받는 우리를 위한 처방전이 든든하게 준비되어 있다. 빌런들로 인해 흘린 눈물과 끌탕하던 마음은 모두 거두고 씩씩하게 나아가길 나를 포함한 모두에게 응원을 전한다!

여담이지만 나의 경우 빌런으로 인해 직업 전환까지 하게 되었다. 당시에는 목표한 것을 포기했다는 죄책감이 상당했으나 긴 시간이 흐른 지금 부정적인 마음들은 흐려지고 되레 빌런의 유익함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다. 덕분에, 포기할 줄 알게 되었고 도전하는 용기를 가질 수 있었다. 희미해진 아픔을 오랜만에 떠올리며 여유롭게 회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준 이 책의 저자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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뚱보, 내 인생 반올림 60
미카엘 올리비에 지음, 조현실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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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 바꿔 생각해보자는 말은 정말 말일 뿐이다. 아무리 세세하게 상대의 감정을 헤아려보아도 품은 마음이 그대로 느껴지긴 어렵다. 다만, 아주 가끔 예외도 있는데 160 페이지에 담긴 벵자멩의 열여섯살 인생 이야기가 이에 해당된다.
학교 건강검진에서 167.5센티미터에 89킬로 600그램의 심각한 과체중 위기에 빠진 벵자멩은 고달프게 공부하는 우등생도, 부담감 팍팍 느껴지는 꼴지자리도 내키지 않아 중간에 머물러 편하게 사는 현명한 아이다. 어디 그뿐인가. 거대한 본인의 몸뚱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자기가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들을 피하지 않고 마주한다. 어떤 결점이 있으면 되레 스스로 외면하거나 덮어두기에 급급한데 확실히 벵자멩은 용감하다. 어찌나 솔직한지 책을 읽는 동안 그에게 동화되어 마음이 찌릿하다 슬펐다 어떨 땐 날아갈 듯 기뻤다.

클레르의 편지에 몰랐던 세상의 아름다움까지 만끽하며 가슴이 벅찼다가 우정으로 찬물을 끼얹는 상황에서는 난생 처음 불행이라는 것을 느낄만큼 괴로운 심정이 된다. 무기력하게 자신과 삶에 대한 혐오에 빠진 벵자멩을 보는 나도 비통한 마음이었다. 사실 녀석의 방황에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그가 건강하게 한뼘 더 성장했으리란 믿음도 있었다. 예상대로 내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벵자멩은 심리학자 발랑디에씨와 소피 아줌마와의 대화를 통해 마음 속 무거운 돌덩이를 조금씩 내려놓는다. 결국 자신의 섣부른 행동들을 깨달으며 ‘관계’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는 성숙함을 지닌 우리의 벵자멩으로 돌아오게 된다. 뛰어난 음식 솜씨와 배경 음악 선곡까지 섬세하게 신경 쓴 만찬을 통해 우정은 드높아지고 사랑은 싹튼다. 잘하는 일을 능숙하게 해내는 당당하고 멋진 모습에 누군들 반하지 않겠나. 역시 사람은 자기 다울 때 가장 매력적인 법이다. 여전히 뚱보지만 더이상 주눅들고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지 않는 벵자멩이 말한다.

“뚱보, 내 인생은 너무 달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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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믿음
헤르만 헤세 지음, 강민경 옮김 / 로만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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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헤세를 처음 접한 건 초등학생 무렵 어린이문고 <데미안>을 통해서였다. 온전히 이해하기 보다 훓으며 무심히 페이지를 넘겼다고 해야맞겠다. 이렇듯 헤세의 책은 내게 쉽게 펼칠 수 없는, 읽는대도 용기가 필요하였다. 시간을 돌고 돌아 <나의 믿음>으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번에도 술술 읽히진 않았으나 마지막 장을 덮을때에는 마음 한가운데에 묵직한 존재감이 자리했다. 독실한 개신교 집안에서 성장한 배경을 가진 헤세. 책을 통해 만난 그는 자신이 처한 환경과 달리 여러 종교와 믿음에 대해 더없이 관대했다. 믿음을 다양한 형태로 받아들이면서도 그 중심은 ’사랑’이었다. 너그러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헤세의 모습을 보면서 신앙심이 깊지 않은 천주교인임에도 때때로 타 종교를 배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았던 스스로의 이기심에 부끄러움이 느껴졌다. 또한 그는 인간에 대한 희망을 책속에서 드러내고 있다.
‘인간에게는 선과 평화가 아름다움을 추구할 가능성이 주어졌으며, 운이 좋은 상황에서는 활짝 피어날 수도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믿음의 확언 역시 앞서 언급한 여러 종교와 사상을 충분히 들여다보고 흡수하는 깊은 관점이 바탕이 된 것이라 생각한다. 혼란한 세상에서 치열하게 깨달음을 얻고 불교의 열반과도 같은 경지에 이른 헤세의 통찰력과 포용에 감탄이 나왔다.

늘 무언가 변화를 원하면서도 닫힌 마음, 단편적 시선으로 모든 걸 바라보았다. 현실적인 인간과 종교적인 인간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미온적 인간의 위치에서 앞으로 나아가야할 걸음이 많다 생각된다. 일단은 그 첫걸음으로 너른 마음으로 헤세에 영향을 끼친 불교, 노자…등 다양한 종교와 성인들의 의미를 너르게 바라봐야겠다.

여전히 내겐 헤르만 헤세는 난해하게 느껴지지만 <나의 믿음> 덕분에 깜깜한 세상을 향해 그가 내뿜는 빛줄기가 미세하게나마 발아래를 비추는 듯 하다. 환한 곳으로 천천히 걸어나가다 보면 헤세, 나아가 삶과 세상이 좀더 나은 방향으로 뻗어가지 않을까 꿈꿔본다.

✔️욕망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관찰하고자 하는 마음이 채우면, 상대를 순수하게 바라보고 집중하려는 시선에는 모든 것이 다르게 비칠 것이다… 관찰은 연구나 비판이 아니라 애정이다. 영혼의 가장 숭고하고 바람직한 상태, 욕망 없는 사랑인 것이다.
✔️저는 독서와 사유라는 길을 걸었습니다. 이 길이 가장 신에 가까운 길은 아니지만 그 또한 길입니다. 한때는 부처에게서, 한때는 성경에서, 한때는 노자나 장자에게서, 한때는 괴테나 다른 시인들에게서 신비로움을 느꼈고,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신비로움이 같은 근원에서 온, 같은 신비로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지요. 언어라든가 시대, 사고방식이라는 장벽을 뛰어넘은 신비인 셈입니다.

✔️종교적인 천재와 현실적인 천재가 서로 흠모하고 마음이 끌리듯이,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영적인 경험은 이성과 경외심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가장 모순되는 존재가 결국 하나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신 앞에서 모든 것은 똑같다. 그저 겉보기에 다양성과 모순이 드러날 뿐이다.

✔️ 분별력 없고 경솔하며 생각하기를 싫어하는 사람조차도 삶의 의미를 알고 싶다는 태곳적 욕구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런 사람이 삶의 의미를 더 이상 찾지 않는다면 풍습은 사라지고 개인의 삶은 결국 급격하게 늘어난 이기심과 점차 몸집을 키우는 죽음 같은 공포에 사로잡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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