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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이 쓰고 바다가 그려주다 - 홀로 먼 길을 가는 이에게 보내는 편지
함민복 지음 / 시공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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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그려놓은 원을 따라 돌다 보면, 가슴에도 절로 꽃으로 그린 원이 하나 새겨지고 이 밝은 원에서 긍정의 마음이 환하게 솟는다. 강화남단 함허동천과 정수사를 잇는 길에서 바라다보는 마니산 산자락의 벚꽃도 빼놓을 수 없다. 늦게 피는 산벚꽃은 연초록 나무 이파리들과 어우러져 파스텔화를 그려놓는다. 이 은은한 그림은 이상하게도 마음을 술렁여준다.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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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 (리마스터판) 창비 리마스터 소설선
김숨 지음 / 창비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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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록 뒤적뒤적 들추고 헤치면서……… 썰 때 너무 꽉 눌려 그대로 접혀버린 국숫발들은 일일이 손으로 풀어줍니다. 부옇게 떠다니는밀가루 속에서 국숫발들을 내려다보고 있으려니 끈 같다는 생각이더 절실히 드는 게……… 저기 당신과 여기 나 사이에 놓인 연줄만같아서…… 길든 짧든 굵든 얇든 우그러졌든 간에 한가락 한가락.....
이 죄다… 죄……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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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축제자랑 - 이상한데 진심인 K-축제 탐험기
김혼비.박태하 지음 / 민음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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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성격 유형 검사가 한참 유행했던 시기 성격 유형을 활용한 콘텐츠 사례를 조사하다가 우연히 ‘난 어떤 감일까?’ 콘텐츠를 발견했다.  영동곶감축제에서 온라인으로 축제를 진행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준비한 이벤트였다. 궁금해서 재미 삼아 해보았는데 그냥 지나치기에는 신선한 콘텐츠여서 친구에게도 공유했다. 이상하지만 신선하고 웃긴 이 지역축제 콘텐츠를 통해 k-축제에 대해 더욱 궁금해졌고 운명처럼 김혼비, 박태하 작가의 <전국축제자랑>을 만났다. 



<전국축제자랑>은 김혼비 작가와 박태하가 작가가 전국 각지의 12개의 축제를 다니며 체험한 이야기를 담은 여행 에세이이다. 두 작가의 유머가 더해진 글을 읽으며 축제 현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또 축제 프로그램 외에도 축제를 구성하는 관광객과 지역 축제의 현실과 같은 여러 지점을 다루고 있어 생각해보지 못한 지점에 관하여 고민해볼 수 있었다. 

지역 축제의 가치와 매력을 책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고 책을 모두 읽고 지역축제를 지금까지 이어온 문화 기획자들과 지역 주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두 작가가 지역 축제를 통해서 우연히 마주친 삶과 가치가 글에 담겨 있는 점이 가장 좋았다.  두 작가의 솔직하지만 사려 깊은 축제 이야기를 통해 나의 기억 속에 희미하게 남아있는 여러 축제 현장을 떠올려볼 수 있었고 당시에는 놓쳤던 축제의 여러 흔적을 짚어보았다. 가령 어릴 적 동해 해수욕장에서 보았던 오징어맨손잡기 체험에 대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며 동물을 대상화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비판 의식 없이 곁에서 보기만 했던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었다. 


지금도 전국의 각 지역축제 준비위원회는 새로운 관광객을 맞이하기 위해 활발히 논의하고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세상에 재미있는 것이 정말 많지만 ‘k스러운 감과 정’을 느낄 수 있는 지역축제를 더 많은 사람이 기다리고 기쁘게 맞이했으면 좋겠다. 직접 가지 못하더라도 지역축제의 가치를 기억하고 k-축제만의 흥겨움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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