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자평]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우리는 모두 생존자입니다 - 삶을 가두는 트라우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한 31가지 연습
허심양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0월

꼭 트라우마 당사자나 그 주변인이 아니더라도 정말 도움이 될 책인 것 같습니다. 과거의 어떤 기억이나 상처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선물하고 싶어요. 나와 타인의 마음을 살피고 치유하는 법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100자평] 말을 부수는 말

말을 부수는 말 - 왜곡되고 둔갑되는 권력의 언어를 해체하기
이라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9월

최근 들어 ‘말‘이나 ‘언어‘를 소재로 한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그중에서도 가장 밀도 있고 날카로운 책이 아닐까 싶다. 탄탄한 구성과 명확한 문장들이 놀랍다. 작가의 내공은 역시 무시 못 하는 듯.

[100자평] 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

그 영화의 뒷모습이 좋다 - 이 책을 읽는 순간 당신은 그 영화를 다시 볼 수밖에 없다
주성철 지음 / 씨네21북스 / 2022년 7월

개인적으로 이렇게 재밌는 영화평론집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평소에 영화평론 하면 좀 어렵고 부담스러운 이미지가 있었는데, 역시 주성철 기자님이 글 재밌게 쓰시네요! 평소에 평론 어려워하시던 분들도 접근하기 쉬운 책인 것 같습니다.

[100자평]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 - 삶을 회복하는 힘, 팬데믹 이후 우리에게 필요한 세상
목수정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8월

˝시끄러울수록 풍요로워진다˝라는 제목이 이 책의 가치를 잘 담고 있다고 느껴져요... 어쩐지 자기 생각 하나 말하기 조심스러운 시대에, 늘 용기 있게 질문을 던지는 작가님의 신념과도 연결되는 책 같구요.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유일한 영원성에 대하여

영원히 빌리의 것
강태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5월

살다 보면 영원성에 대해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 영원할 줄 알았던 것들의 반복된 배반은 의심을 확신으로 변화시킨다. 하지만 어떤 종류의 상실은 우리에게 유일하게 영원한 것이 세상에 존재함을 말한다. 영영 나를 뒤에 두고 등을 보인 채 멀어져 가는 것들을 지켜보며, 내가 진정으로 무언가에 의해 낙오됨을 깨달은 자는 자신이 절대 회복 불가능할 것임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 상실 이후의 삶은 분명 영원히 이어진다. <영원히 00의 것>에 각자의 이름을 대입해보자. 오로지 나뿐만이 곱씹고, 슬퍼하고, 끝내 남겨질 상실 이후의 시공간. 이뿐만이 배반의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곁에 남아있을 영원한 것이라는 걸 소설은 말하고 있다.

척과 메리가 있는 거실은 조용했다. 그것은 아무도 없는 곳이 조용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더 적막했고 더 많은 것을 내포했고...... 척과 메리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그런 것들이 가만히 지나가기를 말없이 기다렸다. - P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