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빌리의 것
강태식 지음 / 한겨레출판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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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영원성에 대해 의심하게 되는 순간이 온다영원할 줄 알았던 것들의 반복된 배반은 의심을 확신으로 변화시킨다하지만 어떤 종류의 상실은 우리에게 유일하게 영원한 것이 세상에 존재함을 말한다영영 나를 뒤에 두고 등을 보인 채 멀어져 가는 것들을 지켜보며내가 진정으로 무언가에 의해 낙오됨을 깨달은 자는 자신이 절대 회복 불가능할 것임을 어렴풋이 느끼게 된다상실 이후의 삶은 분명 영원히 이어진다. <영원히 00의 것>에 각자의 이름을 대입해보자오로지 나뿐만이 곱씹고슬퍼하고끝내 남겨질 상실 이후의 시공간이뿐만이 배반의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 곁에 남아있을 영원한 것이라는 걸 소설은 말하고 있다.

척과 메리가 있는 거실은 조용했다. 그것은 아무도 없는 곳이 조용한 것과는 전혀 달랐다. 더 적막했고 더 많은 것을 내포했고...... 척과 메리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그런 것들이 가만히 지나가기를 말없이 기다렸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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