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어머니 여신 : 사라진 여신들의 역사 살림지식총서 11
장영란 지음 / 살림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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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리뷰를 쓰신 분이 이 책의 오류라고 지적한 부분에 대해 '지적'을 하고자 씁니다.

앞의 분은 이 책의 저자가 신은 여성도 남성도 아닌, 성의 구분을 초월한 존재라고 썼음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적 시선'을 신화에 적용한 것에 대해 모순이라고 하셨지만 이는 저자의 말을 잘못 오해한 데서 오는것이며, 동시에 신화는 인간 사회의 거울이라는 대전제를 고려하지 않은 데서 온 잘못된 견해라고 봅니다.

신화는 단순히 인간 세상 '위의' 그 무엇을 다루는 '상상'의 산물이라기 보다는 동시대 인류의 세계관을 반영하는 체계입니다. 또한 신화는 그것이 전해오는 과정에서 기록되어지고 읽혀지면서 특히 지배계층(문자언어는 지배계층의 특권이었지요)의 사고관을 반영하게 됩니다.

이 책에서 바빌로니아 신화나 그리스 신화를 논하는 과정중 전쟁에서 승리한 쪽의 신화가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원주민의 신들이 어떤 식으로 도태되어지는지에 대한 글을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겁니다.

때문에 신화는 당연히 지배계층인 남성의 시선이, 남성의 권위가 급격히 상승하게 되는 청동기 시대부터 우월하여지게 됩니다.

이 역시 신석기 시대에서 청동기 시대로 넘어가는 과정중에 어머니 여신의 위치 변화에 대해 설명한 내용을 살펴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페미니즘은 단순히 고정된 학문이 아니라, 실천하는 학문이며, 문화의 전분야를 통틀어 비판의 기능을 담당하는 학문입니다. 기존의 가부장적으로 고정화된 시선을 여성이라는 마이너리티의 시선으로 비판, 보완하고자하는 학문이지요.

저의 글이 님의 이해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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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동화
이탈로 칼비노 외 지음, 전대호 옮김 / 궁리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나무의 상징성을 이야기 안에 녹여낸 동화들에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지만 일부 동화 -특히 월계수 소녀, 백단향..- 속의 강간 모티브는 읽으면서 정말 찝찝했던 부분..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에 대한 소개가 없는 점도 아쉬웠다. 나무동화는 동화들과 일러스트, 그리고 그것을 적절히 구성하는 책 디자인.. 이 세가지 요소가 한데 얽혀서 독자들과 만나는 것인데, 아직도 일러스트를 무시하는 경향이 우리나라 출판계에는 많이 남아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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