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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2 - 군주의 자리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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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해리포터 시리즈가 완결이 되었다는 뉴스를 접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처음 출간됐을 당시 어린이 동화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른들이 읽는 동화로 불리며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빠져들었다. 시리즈가 출간이 될 때마다 각종 기록을 갈아치우며 엄청난 판매부수를 올렸고, 전 세계에 해리포터 열풍을 일으켰으며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 무명의 작가를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만들었다.


 해리포터 시리즈는 판타지 소설이었지만 대단한 인기를 누렸다. 판타지는 현실성이 떨어진 공상 소설이라고 생각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외면을 받는다. 마법을 다룬다니 더욱 비현실적임에 틀림없다. 하지만 해리포터를 읽고 흥분한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호그와트행 열차를 타기 위해 9와 3/4 플랫폼을 통과하는 내용은 모두를 설레게 만든다. 자신이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우리가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상상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도 그 환상적인 세계에서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그 순간 비현실적인 내용은 현실감을 갖게 되어버린다.


 해리포터의 여파 때문인지 아니면 기다려왔던 것 때문인지 또 나를 흥분하게 만드는 판타지 소설이 나왔다. <테메레르>. 이번에는 '마법'이 아닌 '용'이다. 보통 '용'에 대해서 두 가지 갈래로 해석되었다. 서양에서는 영화에서 접하던 것처럼 사악하며 지능도 낮고 무식하며 악의 존재로, 동양에서는 비바람과 구름을 자유자재로 다스리는 권능적인 존재이며 나라를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테메레르>에서는 다르다. 용은 태어난 순간 자신의 비행사를 선택할 수 있다. 말을 할 줄도 알며 자신에게 어울리는 사람을 비행사로 선택할 정도로 지능도 높다. 그리고 비행사와 의사소통을 하며 서로의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또 용은 자신의 비행사가 죽으면 그 슬픔에 괴로워하기도 한다. 나라에서는 '비행사'와 '용'을 특별히 관리한다. 우편 업무로도 쓰며, 사람을 수송하는 용으로도 쓴다. 그리고 전쟁 시에는 가장 중요한 전투자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테메레르>의 저자인 나오미 노빅은 '용'을 보다 인간과 교감을 나누며 친숙할 수 있는 존재로 '용'을 재해석하였다.


 1편인 '왕의 용' 에서는 테메레르의 육체적 성장과 서양에서의 용의 대한 관념을 다루었다면 이번 2편인 '군주의 자리' 에서는 테메레르의 정신적 성숙과 동양에서의 용의 대한 관념을 다룬다. 자신의 모국인 중국까지 가는 긴 여정 여러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테메레르는 용에 대해서, 자신의 현재 상황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갖게 된다. 그리고 중국에 도착하면서 영국에서와는 다르게 살고 있는 용들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고민을 갖게 된다. 아직 성장하고 있는 테메레르가 어떻게 커나갈지 더욱 궁금해진다.


 테메레르가 해리포터와 같은 현실감이 드는 이유는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시대에 용이 존재하고 있다는 설정 때문이다. 1편에서는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군을 격퇴하며 결과적으로 패망의 길을 걷게 된 트리팔가해전을 다루었으며, 이번 2편에서는 영국이 중국의 특파 사절을 보냈던 것을 다루고 있다. 영국의 사절단인 매카트니 경이 중국의 인사법인 고두의 예를 따르지 않았던 역사적 사실을 책에서도 언급하며 로렌스를 인정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한 사실은 참 흥미롭다. 또 테메레르를 서양으로 보내야 했던 이유, 그리고 다시 중국으로 데려가야만 했던 이유를 가경제와 용싱왕자의 이야기와 절묘하게 접목시켜 다룬 점은 작가의 역량이 뛰어남을 알 수 있다.


 아직도 테메레르를 처음 접했던 순간 그 흥분된 떨림이 잊혀지지 않는다. '바로 이 책이야' 읽는 내내, 읽고 나서 내 머릿속을 가득 메웠던 말이다. '왜 이제야 나왔을까?', '이제라도 나와서 다행이다'라는 안타까움과 안도감이 절로 들었었다. 테메레르는 시리즈이다. '용'을 다루는 만큼 스케일도 크다. 1권에서는 영국, 2권에서는 중국, 3권에서는 이스탄불이라는데 책을 읽을 때마다 세계 여행을 떠나는 듯 가슴을 설레게 만들며 다음 권이 언제 나올지 조바심마저 갖게 만든다. 하지만 스케일이 큰 것에 비해 테메레르와 로렌스의 시점으로만 국한된 것 같아서 조금은 아쉽다. 나오미 노빅의 새로운 세계를 다른 시점으로도 다뤄서 좀 더 다각적이며 다채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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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임팩트
에스테반 마르틴.안드레우 카란사 지음, 김현철 옮김 / 예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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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TV나 신문, 인터넷 등 미디어를 통하여 다양한 소식들을 접한다. 세계적인 테러, 종교적인 분쟁, 국가간의 외교 싸움, 정치적 스캔들, 심지어 연예인들의 스캔들까지 그 일들이 왜 일어났는지부터 어떻게 결말이 났는지까지 언론을 통해 공개된다. 하지만 그 이유가 전부일까? 한 번쯤 우리는 그 말들이 사실일지 아닐지 의구심을 자아내며 혹시 다른 이유로 그런 것은 아닐까 생각하며 자신만의 상상속의 이야기를 만들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추리소설은 여러 갈래로 나뉠 만큼 다양성을 많이 갖고 있는 소설이다. 오래전부터 마니아들에게 인기가 있었던 <점성술 살인 사건>과 같은 수수께끼 풀이 형식, <화차><붉은 손가락>등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며 비판하는 사회파 미스터리 외에도 하드보일드, 스릴러, 순수문학형 등 수많은 종류가 있다. 그 중에서 과거의 있었던 역사적인 사실이나 인물의 이야기에 작가만의 상상력이 가미되어 새로운 시각으로 역사를 돌아보는 역사 추리 소설은 누구라도 쉽게 흥미를 불러일으키게 한다. 

 

 <가우디 임팩트>는 성전의 완성을 위해 예수의 유물을 지켜오는 비밀조직 모리아 기사단과 성전의 건축을 막으려는 악마를 숭배하는 멘술라 집단의 이야기가 가미된 팩션(faction)이다. 가우디가 사고로 전차에 치여 사람들의 무관심속에 죽어간 초라한 죽음은 타살이었다는 기발한 발상으로 시작하여, 성전의 완성을 위해 필요한 유물을 찾기 위해 가우디가 지은 7개의 건축물에 7가지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즐거움은 아주 흥미진진하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천문학, 수학, 역사학, 성경, 건축학, 기호학 등등 다양한 학문이 등장하며 박학다식한 지식을 필요로 하지만 이 모든 것을 수수께끼와 절묘하게 엮어나가는 완벽함은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하지만 너무 방대한 분야의 이야기가 흘러나와서 그런지 조금 진부하기도 하다. 두터운 책의 두께에 비해 7가지 수수께끼가 풀리는 내용은 백여 쪽이 전부이다. 그 전까지 수수께끼 풀이를 위해 필요한 지식들이 설명되지만 다방면의 지식을 요하기에 기억되지도 못할 만큼 복잡하기만 하다. 이 수수께끼를 푸는 두 주인공 마리아와 미켈 또한 여러 모로 고민을 하고 생각을 하며 의견을 교환하지만 어릴 적 할아버지와 하던 수수께끼 놀이, 할아버지가 들려주셨던 이야기에 너무 의존하는 듯해서 아쉬웠다.

 또한 마지막에 선이 악을 이기고 희망 없는 이곳에서 우리를 구원해줄 메시아가 도래한다는 이야기는 공동 저자라서 그런 것일까 의견 교환에서 서로가 맞춰가는 듯 말해줘야 할 것을 확실하게 말하지 못하고 구성을 갖추기 위해 억지로 넣은 것 같다는 인상을 주어서 아쉬웠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무지하게도 가우디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당연히 그의 건축물에 대해서도 몰랐다. 사전 정보가 너무 없이 읽어서 그런지 기대했던 것에 부족한 마음이 들어 가우디에 대해 조사하게 되었다. 가우디의 생애, 가우디가 한 말, 가우디가 지었던 건축물들에 대해 여러 모로 조사를 하다 보니 실제 있었던 사실 속에 작가의 상상력이 잘 버물어져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너무 몰랐었기에 겉핥기식으로 양념 밖에 맛 볼 수밖에 없어 아쉬움이 남았지만 수수께끼 풀이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과 그 이야기들이 절묘하게 엮이며 풀어나가는 장면은 정말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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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로냐프 강 2부 1 - 이백 년의 약속, 한국환상문학걸작선
이상균 지음 / 제우미디어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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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하얀 로냐프강 그 슬픈 노래가 지금도 들려온다. 참으로 안타까웠던 아름답지만 눈물이 흐를 수밖에 없는 그 깊은 슬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는 것 같다. 판타지라면 재미를 추구하는 책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하얀 로냐프강은 다른 판타지와는 다르다. 깊은 슬픔과 아픔을 아름답게 너무도 아름다운 문체로 표현한다. 그래서 더욱 슬픔이 짙어지는 것 같다.


 1부에서 네라이젤과 파스크란이 적군을 향해 달려가는 이야기를 끝으로 70여년이 흐른 지금, 이나바뉴가 모든 나라를 통합하여 야만족이나 도둑들의 작은 분란 정도만 이는 더 이상 적이 없는 아주 평화로운 시대이다. 기사의 실력보다는 가문의 힘과 권력이 더 중하게 되는 시대이다. 그런 시기에 전쟁의 조짐이 아니 전쟁이 발발하게 된다. 벤도루우젤에서 왕녀의 카발리에로가 살해되자 누명으로 자신들을 대표하는 장로이자 루우젤의 국왕이 죽는 사건이 일어난다. 루우젤 사람들은 선대로부터 이어져온 핍박과 차별, 삭이고 있던 분노를 터트리며 무기를 잡게 된다. 기사, 식량, 군사, 장비등 모든 면에서 이나바뉴와는 비교가 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지만 루우젤은 일어선다. 그리고 모든 것을 건 전쟁이 시작된다. 그리고 로냐프강의 슬픔도 시작된다.         

 루우젤의 억압받았던 고통만큼 그들의 의지와 열정의 힘은 강했다. 자신들의 땅에서 이나바뉴 군사들을 몰아내고 진압하기 위해 들어오는 군대마저 놀라운 전술과 책략을 통해 적은 군사의 힘으로도 대승을 거두며 무찌른다. 이나바뉴에 맞서기 위해 또 다른 곳으로 진격하던 중 루우젤의 바스엘드 엘리미언이 말한다.

 “로냐프강 저쪽에 보이는 불빛 아래에 벤도루우젤이 있다. 저 불빛이 있는 것은 우리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다시 이곳에 돌아와 저 불빛을 보지 못한다면, 그때엔 아무도 저 불빛을 볼 수가 없을 것이다!”

 그들의 확고한 각오는 선대들이 루우젤을 지키기 위해 사수했던 수많은 피가 흐르고 있는  로냐프강에서 굳은 결의를 한다. 

 로냐프강은 슬픈 눈물을 담고 있다. 1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비천한 음유시인의 카발리에로가 되었던 네라이젤과 음유시인인 아아젠 큐트의 아름답지만 슬픈 사랑을 담고 있다면 2부에서는 나라를 잃은 루우젤 국민들의 억압받는 서러움과 애환, 국왕을 잃은 슬픔과 통곡, 그리고 억눌러진 분노가 담겨져 있다. 로냐프 강은 항상 슬프다. 흘러가는 강이라면 우리의 슬픈 마음을 흘려보내 달래주어야 하나 왠지 보면 볼수록 더욱 슬프고 아프게 한다.

 작가의 문체는 남성작가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답지만 그 속에는 항상 슬픔이 깃든다. 1부에서 음유시인의 노랫말을 통해 아름다운 가사 속에 슬픈 마음을 표현해냈다면 이번에는 막다른 곳에서 자신들과 루우젤을 지키기 위해 무기를 들어 싸워야만 하는 그 굳은 의지와 비장함 속에 숨겨두고 있다. 당당함과 아름다움 속에 슬픔을 감추는 작가의 특성상 벌써부터 결말이 비극일지 해피엔딩으로 끝날지 결코 결말은 읽고 싶지 않을 정도로 짐작이 가지만 일말의 희망이라면 전쟁에서 승리하여 루우젤이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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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성술 살인사건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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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은 살다 보면 거짓말을 하게 된다. 선의의 거짓말이든 상대방에 해가 될 수 있는 악의적인 거짓말이든 또 자신의 실수를 감추기 위해 또는 알려지고 싶지 않은 무엇인가를 감추기 위해 남들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범죄자들을 완전 범죄를 꿈꾼다. 죄를 저질렀다는 중압감과 죄책감, 사회에 대한 심판과 비난의 눈초리, 자신이 속했던 사회로 돌아올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자신의 죄가 드러나지 않기 위해 완전 범죄를 원한다. 하지만 이건 단지 꿈일 뿐이다. 완전 범죄란 없다. 비록 그 당시에는 들키지 않고 그 순간을 넘어갈 수 있겠지만 언젠가 진실은 밝혀지기 때문이다.

 

 40년 동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있다. <우메자와가 점성술 살인> 사건. 한 화가가 죽는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발견되는 화가의 수기. 수기에는 놀라운 내용이 담겨져 있었다. '아조트' 제작!! '아조트'란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여자를 뜻하는 말이다. 수기의 장본인은 완벽한 미의 결정체인 '아조트'를 만들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 방법이 가히 충격적이다. 각 별자리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자신의 딸과 의붓딸들의 신체를 각각의 별자리에 해당하는 부분의 신체만을 도려내어 하나의 신체로 만든다는 것이다. 말이 되는가. 자신의 딸들을 그런 비상식적인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기 위해 살인을 한다니. 그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천인공노할 일은 다행히 살인 사건 피해자의 수기로만  남는다. 하지만 수기와 관련된 여섯 명의 딸들이 실종된다. 그리고 우려하던 대로 차례차례 시체로 발견된다. 그것도 수기에 쓰여 진 내용처럼 일부의 신체가 도려낸 채 말이다. 과연 누가 했는가!! 이미 수기의 장본인은 죽었는데 말이다. 당시 사건을 다룬 내용이 출판물로까지 나와 전국 각지에서 이런 저런 추리가 쏟아져 나왔지만 결국 수수께끼는 수수께끼 인 채로 남는다. 그리고 40여년이 흐른 뒤 40년 전 수수께끼의 단서가 될 만한 다른 사람의 수기를 발견하게 된다. 그 당시에는 전혀 상관없었던 인물의 수기였다. 이를 통해서 하나의 궁금증을 풀게 되고 조금 더 실마리를 잡아간다. 하지만 여전히 수수께끼이다.




 수수께끼만으로 끝난다면 이 책은 일반적인 추리소설과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작가는 독자에게 `도전장`을 내민다. 그것도 한 번도 아닌 두 번의 도전장을 내민다. 사건의 미스터리의 단서가 될 만한 자료는 모두 다 공개되어 있으니 수수께끼를 풀어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작가는 건방지게도(?) 두 번째 도전장을 내밀  때까지도 독자가 맞히지 못했을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호언장담을 한다. 솔직히 도전장을 보고 흥분하여 풀어보겠다고 머리를 싸맸지만 작가 앞에 고개 숙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수수께끼는 풀리게 된다. 그리고 용의자의 편지를 통해 자세한 면모까지도 알게 된다.  용의자는 말한다. 누군가가 나를 잡으러 오기를 기다렸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다고..



<점성술 살인> 사건이 40년 동안의 미스터리로 남게 된 이유는 트릭의 정교함 때문에 어떻게? 를 못 찾아서 그런 것일까?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아니 이번 사건 같은 경우는 트릭이 중요하다. 트릭을 풀면 용의자가 누군지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는 왜? 라는 부분을 풀지 않고는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 살인 동기란 중요하다. 동기가 없다면 살인이란 끔찍한 행위를 하겠는가? 그 동기가 단지 그 사람이 싫다는 단순한 것일지라도 그에게는 살인동기인 것이다. 복잡함 속에 단순함이 있고 다양하고 험난한 인생의 길도 결국엔 하나에 이른다고 한다. 종파마다 다르고 나라마다 다른 종교도 추구하는 것은 같지 않은가. 그 과정은 복잡할지 몰라도 해답은 간단할지도 모른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작가의 도전장에 당당히 맞서 수수께끼에 도전하시고 꼭 해결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일본 추리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 번은 읽으시라고 권유합니다. '신본격'을 주장하며 추리 소설의 변화기에 서 있는 책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설명은 책 뒷부분에 해설에 실려 있습니다. 책이 나올 때마다 수정이 되었다고 합니다. 2006년도에 수정본을 번역한거라 이번 책이 완성형에 가깝다고 합니다. 80년대에 나온 소설이라 이후 이 트릭이 소개된 작품도 있지만 그래도 흥미 진진 합니다^^.

 추리소설의 세가지 요소라는게 있다고 한다. Who done it? How done it? Why done it? 누가? 어떻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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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서광의 생산적 책읽기 50 - 미래를 위한 자기발전 독서법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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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부터야 손에서 놓았던 책을 다시 들게 되었다. 학생 때는 만화, 판타지, 무협지를 손에 달고 살면서 다른 책들은 자연히 기피했었다. 그러다 작년 1월 1일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더 이상의 무의미한 독서는 그만하자고... 쉽게 유혹되고 재미에 빠지기 쉽지만 그 책을 읽고 나서 나중에 나에게 무엇이 남을까 진정으로 생각하며 매일 매일을 유혹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근무하던 친구에게 추천받은 책들을 한 권씩 읽어나가며 스스로 변화를 꾀하려 했다.

 올해 들어 책과 더 가깝게 해줄 다른 인연들이 생겼다. 온라인에 북까페가 있다는 걸 알았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좋은 책을 추천하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다른 사람은 어떤 독서를 하고 있는지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고전에 박학다식한 분들도 있으시며 한 달에 30권도 넘는 다독을 하시는 분들도 있었고 방 하나가 가득차서 바닥까지도 가득 찬 책들을 보면서 나에게 새로운 신선함과 충격을 주었다. 이제는 욕심이 생긴다. 더 많은 책을 읽고 싶고 어떻게 하면 책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것인가.


 이제 나에게는 책을 읽는 목표가 생긴 것 같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읽고 많은 책을 읽어 나가는 것 같지만 한 권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나의 독서 방법이 실용적이지 못하고 내가 책을 제대로 읽고 파악은 하고 있는 것인지 자꾸 의문이 들게 되었다. 그런 고민을 하는 나에게 이 책은 막다른 골목에서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오랜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았다.


 나에게는 모자람이 많았다. 혹시나 한 권을 다 읽고 시간이 남으면 허전할까봐 항상 가방 에 두 권 이상의 책을 들고 다니고 버스를 탈 때나 걸어 다닐 때 틈만 나면 책을 읽었다. 또 누구와 경쟁을 하는 것도 아닌데 한 글자라도 빨리 읽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렇게 읽고 난 후 나에게 남은 것은 없다. 그런 책들은 그냥 나에게 좋았던 책, 재밌었던 책이며 만약 누군가로부터 책 추천을 받으면 ‘그냥 이거 한 번 읽어 봐. 재미있어.’ 이렇게 밖에 말을 못할 정도인 것이다.. 이런데도 나는 그 책을 읽었다고 할 수가 있을까? 아니다. 그건 단지 텍스트를 눈으로 훑은 것일 뿐 결코 읽은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독서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하는 것이다. 에드먼드 버크는 사색 없는 독서는 소화되지 않는 음식을 먹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책을 읽고 생각할 줄을 알아야 한다. 그런 무엇을 생각해야 할까? 책을 읽으면서 문득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 그것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갓 이유식을 뗀 아기에게 음식을 잘게 만들어 천천히 조심스럽게 먹여주듯 우리도 천천히 곱씹어 가면서 되새겨야 한다. 내 머릿속에서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이렇게 고민해서 생각한 결과물들이 생기고 차곡차곡 쌓인다면 못해봤던 경험과 배우지 못했던 것들이 우리의 지식으로 머릿속에 쌓일 것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수가 없다. 저자도 말한다. 금방 답이 나오지 않아도 실망하지 말라고 말이다. 시간이 없는데 언제 책을 읽어야 할지,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지, 좋은 책에서 좋은 생각이 나온다는데 좋은 책은 어떻게 골라야 하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좋은 생각을 이끌어 내려면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좋은 생각이지만 이것을 내 것으로 간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책을 읽는 동안 생겨나는 모든 고민들을 시원스럽게 해결해준다.

 이 책을 읽자마자 그 동안 머릿속으로 궁상만 떨고 있던 생각들을 행동으로 옮기고 있다.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하며 중요한 부분은 메모를 하고 포스트잇으로 표시를 하고 좋은 구절은 외우려고 노력하고 생각할 거리가 떠오르면 잠시 책을 덮어두고 사색에 빠지기도 한다. 그리고 남기기 위해 이렇게 글쓰기도 하고 있다. 

 책을 좋아하지만 마음속에 어떤 망설임이 남아있어 주저하고 있다면, 독서를 좋아하지만 책을 읽고 남는 것이 없다면, 책을 읽으면 무엇이 도움이 될까 생각이 든다면 주저 없이 이 책을 읽으라고 권유하고 싶다. 자신의 평생 독서습관의 기초가 될 지식들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작가는 풍부한 이야기와 명언을 들며 우리를 설득시키며 움직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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