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지구촌 - 어른이 되기 전에 먼저 펼쳐보는 세상 그루터기 5
김혜자 외 지음, 김다정 그림 / 다림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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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 다문화 라는 말이 대한민국의 현재를 상징하는 단어로 자리잡아 가는 가운데

이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그저 그런 말이 있다는 것을 넘어서 한번쯤은 진지하게 이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었다.

독서지도사를 꿈꾸는 나로서 출판계의 새로운 동향이나 좋은 책 정보를 얻는 곳 중 하나인 맘스쿨 서평단 페이지에서

[작은 지구촌]이라는 제목의 이 책을 발견하는 순간 클릭을 한 이유 일 것이다.

 

도서 정보를 확인하면서 "그루터기는 나무 밑동으로, 밑바탕이나 기초가 될 수 있는 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라는 시리즈의 이름이 마음에 참 와닿았다. '그루터기' 시리즈는 유명 작가를 비롯해 다양한 직업의 필자들이 쓴 수필이나 잡문 중에서 아이들의 마음을 살찌울 수 있는 작품들을 각 권의 주제에 맞게 골라 개성 있는 일러스트와 함께 엮어 나간 시리즈로, 1권『작은 도전자』(안도현․엄홍길․이순원 외 글)는 ‘도전의 힘과 가족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을, 2권『작은 나누미』(곽재구․이윤기․이철환 외 글)는 ‘나눔의 행복’을 느끼게 하는 이야기를, 3권『작은 자연인』(공지영․김용택․이청준 외 글)는 ‘자연의 섭리와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글들을 각각 엮어서 펴냈다. 

그 어느 때보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정서가 메말라 가는 시대에나온 세 작품이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 독자들에게도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이에 지난해 4권 『작은 철학자』와 5권『작은 지구촌』을 동시에 기획하여 이번에 다섯 권으로 완간하였다고 한다.

 

3월이면 입학하는 딸아이와 함께 하루에 한편 두편씩 읽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구촌이라는 단어의 밝은 부분 뿐만 아니라 그림자 부분도 함께 이야생각해 볼 수 있었다. 처음에는 아직은 어린 아이인데 라며 살짝 저어되는 면되 있었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이 모두 제 또래나 그보다 한 두어살 많은 작은 아이들이라는 측면에서 어둡다고 고개 돌리지 말아야할 부분이 아니었나 싶다. 한 이야기 한 이야기 읽어갈 때마다 슬픔의 눈물, 감동의 눈물, 안도의 눈물을 쏟아내는 아이를 보며, 확실히 어른이 되기 전에 펼쳐보아야할 세상 이야기라는 확신을 할 수 있었다.

 

시리즈의 도서명 마다 들어있는 "작은"이라는 말도 마음을 끌었다. 아마도 어릴 때 부터 사물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보아야 그루터기를 튼실히 할 수 있다는 뜻일 것이다.  또한 내가 저희집 세 아이들을 그 속에 참나무 떡갈나무가 들어 있는 씨앗이라며 도토리세알이라 부르는 이유와도 같은 이유로 붙여진 수식어 일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그루터기를 튼실하게 하기 위해 꼭 읽혀주고, 나머지 그루터기 시리즈도 꼭 챙겨보고 싶다.

짧은 수필이기에 손 닿은 곳에 놓고 가끔 자주 읽을 수 있고, 가방 속에 넣어 다니기에도 더 없이 좋을 책.

한 동안 이 책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좋은 책을 발견했을 때 오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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