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 앙투아네트 - 페미나 상 수상작
샹탈 토마 지음, 백선희 옮김 / 이레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마리 앙투와네트..  사실 내게 그녀의 이름은 왠지 섬뜩한 느낌이었고, 잘 알지 못하는 무지함 때문인지 그저 사치하고 악녀같은 이미지의 왕비가 전부였다.  학교 다닐 때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그녀의 이미지도 별반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아니 그렇게 배웠기 때문에 그게 전부라고 여겼는지도 모른다.

백성들이 빵 아니면 죽음을 달라고 했을 때 케Ÿ揚?권했다던 그녀의 일화는 그러한 나의 생각을 굳히기에 충분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난 마리 앙투와네트의 인간적인 면과 한 여성으로서의 모습에 눈이 갔다. 눈물을 흘릴 줄도 알고 자신의 시중을 드는 사람에게 다정히 웃을 줄도 아는.. 그러한 평범한 인간의 모습은 오히려 내게 충격이 아니었나 싶다.

그랬다.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은 혁명이라는 이름 아래에 철저히 지워졌었는지도 모른다. 최고의 궁안의 왕비로서 누려야했던 사치는 오히려 그녀에게 당연한 문화였는지도 모른다. 백성들을 더 돌보며 그들의 생활에 관심을 갖고 눈을 돌릴 줄 아는 아량이 좀 부족했다면 죄가 되었을까 그러나 우리는 수많은 통치자들의 눈과 귀가 아부하는 사람들에 의해 닫혀져 있었단 이야기도 많이 알고 있고 또한 궁 안에서 짜여진 시간에 의해 움직여야 했던 그녀의 한계도 알고 있다.  

난 이 책에서 그저 타국으로 시집와 다른 문화를 익히느라 조심했던 한 여성을 보았으며, 슬플 때 웃고 기쁠 때 웃고 다정히 말을 건네는 한 인간을 보았다. 기회가 된다면 마리 앙투와네트의 일생에 관해 자세히 다루어 놓은 이야기를 다시 한 번 읽오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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