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만들고 소통하고 시간을 즐기는 33가지 방법 - 이야기톡 클래식 가이드북 와이에듀북 시리즈
윤성혜 지음 / 와이스토리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을 만난 첫 느낌 ■
네이버 서평 카레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이야기 톡! 그림책 톡!]을 제공받았다.
책을 처음 받아 보았을 때, 생각보다 두께가 얇았고, 1권을 함께 봤다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이 책의 구성은, 본문 내용과 뒤쪽에 이야기톡 카드 이미지 100장이 담긴 스티커로 되어 있다.
3년 전쯤인가? 스토리텔링 보드게임인 '이야기톡' 이 출시되었을 때, 이야기톡을 접해봤었다.
가끔, 아이들과 수업 중, 짬짬이 나는 시간에 '이야기톡' 카드를 이용해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발표하는 시간도 갖고 있다. 보드게임을 먼저 접해 봐서인지, 이야기톡! 그림책톡!이 더 궁금하고 기대가 됐다.  

 

 

 책등을 보면, 분량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부담 없이 읽히는 두께다.

 

 

책의 뒤표지에 이야기톡 카드의 이미지를 배치했는데, 어떤 이미지들이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첫 장을 넘기면, 책의 기본 정보들이 적혀있다. 개인적으로 와이스토리의 윤성혜 대표가 저자가 아니어서, 살짝 아쉽기도 했다. 물론, 고현주 작가도 훌륭한 스토리 디자이너겠지만 말이다.

 

 

바로 그 뒷장은, 이 책의 예상 독자를 어린이와 어른(학부모, 교사)로 구분 지어, 기대감과 간단한 지침을 적어 놓았다.

 

■독서 후 정리 ■

 

 1장에서는 그림책을, 놀이의 도구로 해석함으로 아이들이 그림책에 좀 더 흥미를 갖고, 가까워질 수 있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놀이의 의미와 중요성, 그 효과에 대해 간단히 짚어 줌으로써 현시대의 교육에 대한 문제점을, 간접적으로, 아주 미세하게 어필하고 있다. 그 해결책이 하나로, 놀이를 통한, 문제해결력, 주도적 사고가 가능함을 말한다. 

 

 그 놀이는, 그림책과 함께 하는 놀이를 말한다.
단순히 놀이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게임을 곁들이거나, 각 주제에 연결된 생각 펼치기 활동이 병행되어야 그 효과를 맛볼 수 있다.
그 뒷장에는 아이의 생각을 여는 '질문의 힘'에 대해 소개한다.

 

 '2장 무슨 일이 일어났지?'에서는 [붙어라 떨어져라], [용이 사는 섬, 코모도] 이 2권의 그림책을 소개된다. 그림책 소개와 함께, 그림책을 읽는 기본 방법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다.
그리고 이야기톡 이미지 스티커를 곁들여 할 수 있는 놀이 방법과 활동지 샘플, 게임을 소개한다.

 

 아이들이 해당 스티커를 붙이며 그림책 놀이를 즐길 수 있겠다.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3장이다. '읽고 싶지 않은 날'이라는 제목 때문이었다.
나도 초, 중등 아이들 독서 논술 지도를 하고 있는데, 우리 아이들도 책을 '읽고 싶지 않은 날'이 간혹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런 날, 활용할 수 있는, 특효 처방전일까?'하는 호기심, 기대반으로 읽어 내려갔는데, 역시나, 내 성향에 맞지 않는, 액티비티 한 활동이 들어 있었다.

 

'읽고 싶지 않은 날'이라는 주제로 '신발 신발 아가씨', '로쿠베 조금만 기다려', '바가지 꽃' 3개의 그림책을 여러 활동 방법과 함께 나온다.
'읽고 싶지 않은 날'이어서인지, '브레인스토밍'과, 신문지, 바가지를 이용하는 더 적극적인 활동 놀이를 소개하고 있다.
그림책을 어떻게 읽으면 아이들이 놀이로 느낄 수 있을지, 단계별로 서술하였다.

 마지막 4장에서는 '어처구니 이야기, 고구려를 세운 주몽' 2권의 그림책과 함께 활동 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이 장에서는, 우리나라 작가의 그림책, 우리나라 역사를 다룬 그림책을 다뤘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역사를 그림책과 함께 놀이로서 접근한다면, 어릴 적부터 흥미를 갖고 역사와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뒷부분에는, '이야기 톡'이 만들어진 배경, 특징, 규칙이 안내되어 있어서, 이야기톡을 접해보지 않은 이들의 이해를 도왔다.

 

 맨 끝부분은, 이야기톡! 그림책톡! 활동북에 사용할 100장의 스티커가 첨부되어 있다.
다양한 소재와 배경,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골라서 붙이는 재미가 쏠쏠하겠다.

 

 [이야기톡! 스토리톡!]의 내용 및 구성을 살펴보았다.
그림책과 이야기톡 스티커의 콜라버레이션으로 탄생된, 활동북(?)이라고 해야 하나?
'그림책 놀이'라는  주제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들과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 책이다.
시중에 '그림책 놀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그 수업들과의 차별점은, '이야기톡 이미지 스티커가 추가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이야기톡' 보드게임을 먼저 접해 본 입장에서, 이야기톡 보드게임만큼의 임팩트, 새로움을 찾지 못해 아쉬움이 크다. 
일반 학부모나 초보자들이 참고하기엔, 그 해석과 설명이 너무 단편적이어서, 이 책 만으론, 바로 활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와이스토리에서 이 책을 출간 한 목적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반인의 관점으로나, 현재 독서논술을 지도하는 교사의 입장에서나, 둘 다 부족함이 있는 듯하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서평을 마친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눈속말을 하는 곳
윤병무 지음, 이철형 그림 / 국수 / 201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을 만난 첫 느낌 ■
일단, 무게가 가벼웠다. 책 표지를 열자, 내 이름과 날짜, 저자의 친필 사인이 적혀 있었다. 책 무게의 가벼움에 비해, 묵직한 감동이 전해져왔다.
연필로 그린 앞, 뒤표지의 풍경은 차분함, 정겨움, 소박함, 정갈함이 느껴진다.
7,80년대쯤으로 보이는 누군가의 집 안 풍경을 담았다. 눈이 내리는 밤하늘에는 초승달이 떠 있고, 마루와 창호문이 정면으로 보이고 마루 밑, 디딤돌에 여자의 신발로 추측되는 자줏빛의 신발 한 켤레가 놓여 있다.
뒤표지, 바코드 부분을 젓가락으로 국수를 잡은 걸로 표현한 부분이 재미있고 섬세함이 느껴졌다.

 

 ■독서 전 사색하기■
Q. 누군가의 집이며 누구의 신발일까?
Q. 눈속말이란 무엇일까?
A. 눈 오는 날, 귓속말을 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Q. 누가 바라본 풍경을 담은 것일까?
Q. 출판사 이름이 '국수'인데  이름을 그렇게 지은 이유가 무엇일까?
Q. 나에게도 '익숙하지만 낯선 곳곳'이 있을까?
Q. '눈속말을 하는 곳' 은 실제 존재하는 장소일까? 보이지 않는 마음의 장소일까?
Q. 밤하늘에 눈을 씻은 이유는?
Q. '배웅이 마중을 소망하고, 절망과 희망이 함께 사는 곳'은 어디일까?
Q. 나는 왜 이 책의 서평단에 신청했을까?
A. '눈속말을 하는 곳'이란 제목이 먼저 확 내 맘을 끌어당겼다. 무채색의 단정하고 따스한 그림이 내
      마음을 설렘으로 채웠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제목, 그림은 읽고 싶은 충동에 빠져들게 했다. 
Q. 앞표지의 신발, 달에만 색을 입혔을까?
Q. 손잡이가 달린 닫힌 문, 마루, 신발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
A. 문은 마음의 문, 마루는 낯선 장소(밖)와 익숙한 곳(방)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아닐까?
     발자국 모양을 봐서 신발의 주인공은 안장 다리인 것 같다.
Q. 내리는 함박눈은 무엇을 상징할까?
A. 설렘과 두려움을 동반하는 새로운 도전, 좋지 않은 기억을 잊게 하는 그 무엇.

 

 

 

 

 ■독서 후 사색■
  '눈 속 말을 하는 곳'은 윤병무 시인이 연재한 153편의 산문 중, '장소'에 대한 산문을 추려 묶은 책이다.
여기서 '장소'는 단순한 '장소'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세상의 모든 '곳'에는 '시간'이라는 역사와 추억이 담겨있기에, '시간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이 책은, 1부 「곳」, 2부 「곳곳」, 3부 「곡곡」의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읽는 내내, 어떤 기준을 가지고 나누었는지 고민했지만, 답은 찾지 못했다. 

  이 책 구성의 특징은 두 가지를 찾았다. 
하나는, 각각의 스토리를 전개한 후에, 작가 개인의 의견과 해설이 더해진 '덧말'파트를 넣었다는 것이다. 최근 이런 구성의 책을 몇 권 만난 적이 있는데, 그 목적에 따라 나에게 '득'이 되기도, '독'이 되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단순히, 본문의 이해를 돕고자 달은 보조 바퀴인지(본문의 흐름상 넣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독자가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게 하기 위한, 내비게이션인지에 따라 말이다.
'눈속말을 하는 곳'의 '덧말'은 후자의 향기가 묻어나기도 했고, 굳이 '덧말'로 구분하지 않고 본문에 녹여도 될 만한 내용이 있었지만, 크게 거부감은 없었다.
다만, 내가 후자를 '독'이라고 표현한 이의 주유는, 책을 읽고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면 물론 좋겠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독자만의 생각으로, 판단, 해석, 수용하는 과정도 필요하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요즘 일부 작가들은, 너무 많은 것을, 과할 만큼 구체적으로 독자들에게 주려고 한다. 그건, 독자에게 물고기를 잡아주는 것과 같지 않을까? 독자를 기다려 주는 여유가 필요하지 싶다.
그렇다고 '윤병무'작가를 빗대어 하는 말은 아니다. '덧말'의 등장으로 '나의 덧말'을 쓰다 보니, 삼천포로 빠졌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책 구성의 두 번째 특징은, 단락이 바뀔 때마다 들여 쓰기를 한 위치(띄어쓰기 개수)를 다르게 한 것이다. 어떤 의미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소한 재미가 느껴져서 좋았다.

  '보이는 것과 보는 것'이라는 주제어를 바탕으로 총 30편의 곳(장소)의 이야기가 편안하면서 다소 간지러운 문체로 전개된다. 평소 감성적인 글을 잘 읽지 않는 나에겐, 충분히 그렇게 다가왔다.
'우연의 행복이 기다랗게 만나는 곳 : 국숫집', '얼룩말이 누워 불행을 경고하는 곳 : 횡단보도', '단돈 몇십 원으로 언어 예절을 배웠던 곳 : 공중전화 부스'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제목마다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표현했다. 대부분 작가의 추억 속에서 꺼내온 '곳'의 특징을 뽑아서 지었다.

  이 책에서 내가 가장 관심 갔던 부분은 그림이었다. 연필 하나로 이렇듯 다양한 질감,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무채색의 그림들이, 나에겐 나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수많은 셀로판지를 통해 다양한 색으로 보였다. 연필화에서도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다.

  또한, 한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제목인 '눈속말을 하는 곳'과 표지의 그림이었다.
표지에는, 눈이 오는 밤 풍경을 담았는데, 당연히 '눈속말'은 그 하얀 눈과 관련이 있을 거라 예상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뭔가 속임수에 넘어간 듯한 느낌이었다. ㅎㅎ 작가의 의도라면, '아재 개그'를 들었을 때, 왠지 올드하지만, 산뜻하고 귀여운  유머스러움이 느껴졌다.
'눈속말'의 뜻이 뭔지 궁금하다면, 책을 읽어보기를 바란다.
 
  윤병무 작가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30개의 제목을 기준으로, 왜 그런 타이틀을 붙이게 되었는지, 여러 사례를 들어 그 타당성을 설명하고 있다. 그 소재들은 매우 친숙하고 평범하고 사소한 것이지만, 윤병무 작가만의 추억과 시간을, 소박하지만 감성적인 그만의 언어로  풀어 내고 있다. 독자들이 작가만의 추억 위에, 독자 각자만의 색을 입히기를 바라면서.

  윤병무 작가는 장르를 넘어 음악에도 조예가 꽤 깊어 보인다. 한 편의 글마다, 바로 그 '곳'에서 연상되는 음악의 가사를 곁들였다. 내가 모르는 음악도 꽤 있어서 공감이 가지 않은 부분도 있었지만, 평소 음악을 즐겨 듣거나 관심이 많은 독자들은 작가의 추천곡을 함께 즐겨 보길 바란다.

30편의 스토리 중, 내가 흥미롭게 읽었던 3편을 뽑아보았다.
1. '단돈 몇십 원으로 언어 예절을 배웠던 곳 : 공중전화 부스'
사라져가는 공중 전화 부스를 보고, 과거 공중전화를 애용하던 사람들의 태도를 남다른 시각으로 보고 '인간관계의 교육장'으로 해석한 점이 흥미로웠다. 
2. '신앙 없이도 눈속말을 하는 곳 : 고찰'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눈속말'이 7회나 나오기도 하고, '눈속말'의 의미를 설명해 준 곳이기도 하다.
신앙은 없지만, 어느 '곳' 혹은, 어느 상황에 닥치면, 인간은 누구나 바램을 가질 수 있다는,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낸 장면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삶에서 희망을 갖고 살자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받았다.
3. '밤하늘에 눈을 씻는 곳 : 펜션'
'밤하늘에 눈을 씻는 곳'이란 표현 자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눈속말을 하는 곳'을 2/1 정도 읽을 때까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이런 분야의 책을 거의 접해보지 않아서일까? 내가 감정이 메말라서 일까? 왜 나는 공감을 못할까? 여러 생각들이 들었지만, 3/2 이상을 읽어 나가면서부터 그때서야 조금씩 작가의 문체가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서정적이고 다소 여성적인 문제를 선호하지 않는 나에게는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내용 자체가 어렵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내용적인 면에서는, 부담 없이 술술 읽히는 편이다. 감성이 풍부하거나, 일상에서의 잔잔한 여운을 느끼기를 원하는 분들은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P.8_어느 곳에서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단순히 시신경의 활동만은 아닙니다. 눈길이 가닿은 세상 곳곳의 현장에는 누군가 바라보기 이전의 시간이 있고, 그 시간과 함께한, 지금과는 달랐던 공간도 있었습니다.

P.11_가족은 닳아도 닳아도 줄어들거나 부러지지 않는 연필입니다.

P.23_현실을 응시하는 안목과 태도에 사주팔자의 해석이 있지 않을까요?

P.29_인생은 편도용 승차권 한 장만 손에 쥐고 가는 행로입니다. 그 길에는 왕복 승차권은 없기에 그 누구도 떠났던 곳으로 되돌아올 수 없습니다.
.......이번 환승은 활기찬 운행이 되길 바랍니다.

P.35_그곳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주인장이 자신의 국숫집을, 자신이 손님이라면 찾아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P.42_왕자웨이의 영화 「화양연화」의 말뜻처럼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찾아오나 봅니다.
...."누구나 꽃은 한번 핍니다. 그 꽃이 내게는 구십이 넘어서 피었을 뿐입니다."

P.44_‘시간 위에 앉아 서서히 늙어간 문화‘가 유적이 아닐까 합니다.

P.49_누군가의 귀에 소곤대는 말이 귓속말이라면, 자기 마음을 누군가와 눈으로 주고받는 말은 눈속말입니다. 눈속말은 눈으로 하는 말이지만 실제로는 ‘언어‘가 아닙니다. 그래서 상대의 눈빛과 표정만으로 마음을 읽어낼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상대가 사람이 아니라 종교의 형상인 경우엔 과학적으로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종교인은 자신이 믿는 신의 형상을 바라보며 기도라는 형식으로 속말을 꺼내 기원합니다. 그 빎은 간절한 말입니다. 그 말을 초월적 존재가 들어주길 간절히 바라는 겁니다. 그러기에 소통 여부를 떠나 그런 눈속말은 숭고합니다.

P.56_철도역 그곳은 배웅이 마중을 소망하는 곳입니다.

P.96_달빛마저 구름에 가려 적막한 겨울이면 집골목은 눈구름을 꼬드겨 함박눈을 받아내기도 했겠습니다. 그러면서 눈구름이 쏟아내는 눈발의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쌓아 들으며 하얗게 밤을 새웠겠습니다.

P.102_하늘에 빼곡히 차린 별들의 잔치를! 거대한 우주에 흐르는 은하수가 맨눈에 보였습니다. 우리는 잠시 말없이 밤하늘에 눈을 씻었습니다.

P.134_맛집은 벌 나비가 아니라 꽃입니다. 멀리서도 손님들이 맛집의 향기를 맡고 부단히 찾아오니 말입니다.

P.135_가장 맛난 음식은 진한 추억을 먹는 것일 텝니다.

P.138_누구든 사랑하는 자녀가 지금 자기 방에 틀어박혀 있다면 내버려두시기 바랍니다......
간혹 사람은 자발적으로 혼자 있을 때 마음이 안정되고 생각이 깊어지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당사자가 닫힌 방문을 열고 스스로 나왔을 때, 스스로 차 밖으로 나왔을 때 반갑게 맞아주는 것뿐이지 않을까요?

P.186_그 언어 예절의 교육비는 한 번에 몇 십 원이었습니다.

P.194_일을 겁내하는 사람일수록 당장의 직장을 떠나지 못하고, 늘 일을 헤쳐 나가는 사람은 일터가 어디든 낯선 바다에서도 해녀처럼 일에 풍동 달려들어 자맥질합니다.

P.202_그렇게, 비워진 뚝배기 같은 제 머릿속에 사소한 후회가 몇 개의 흰 갈비뼈로 놓였습니다.

P.225_‘낡음‘은 ‘긴 시간‘이 덜어낸 결과입니다. 저는 낡아지기까지의 그 시간이 엊그제 같아서, 며칠 전 빨아 넣었던 옷인 양 다시 그 옷을 꺼내 입을 따름입니다.

P.238_어느 동산 공원을 혼자 뚜벅뚜벅 걷고 있는 그 누군가는 어쩌면 자신의 거울 속으로 걸어 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마치 마주 보고 있는 두 개의 거울 사이에 서 있으면 끝없이 비춰지는 거울 속의 거울 속의 거울 속의 경상처럼 말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몽, 고구려를 세우다 역사 보물창고 4
강숙인 지음, 양상용 그림 / 보물창고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주몽, 고구려를 세우다_서평단 활동_어린이/한국사] To달To달 무슨 달

3분 전 수정 삭제

복사 http://blog.naver.com/jooa3798/221275064504

통계보기 전용뷰어 보기

서평

 

제목 : 주몽, 고구려를 세우다

저자 : 강숙인

장르 : 어린이/한국사

출판사 : 보물창고

출간일 : 2018.5.10

쪽수 : 112쪽

□ ISBN  : 9788961706605

□ 작성자 : 일책일기

[하브루타 질문]

Q. 대의를 이루기 위해서는 부모, 자식도 안 보고 살아야 할 만큼 독해야 할까?

Q. 아버지 해모수의 꿈을 이룬다는 명분으로 자신과 어머니를 돌봐 준 금와왕을 등진 주몽, 과연 정당화 할 수 있을까?

Q. ​자신의 아들을 위해 주몽에게 관직을 주지 않은 부여의 금와왕, 더 좋은 해결책은 없었을까?

[요약 및 느낀 점] 

'주몽, 고구려를 세우다'는 12개의 목차와 부록(4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주몽 이야기를 가운데 두고, 앞쪽과 뒷쪽에 이 책의 원서인 동명성왕의 저자 이규보의 이야기가 실린 점이다. 이규보의 말을 빌어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하고 픈 말이 아닌가 싶다.

또한, 책의 마지막 부분에 [부록]에서는 실제 이규보가 쓴 동명왕편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사실, 그 의미와 내용을 사실을 기반으로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딱 하나의 키워드로 말하자면, 바로 '꿈'이다.

글쓴이의 말에서는 저자의 꿈,

이규보의 이야기에서는 이규보의 꿈,

본문에서는 해모수의 꿈, 주몽의 꿈, 유리의 꿈.

이 순서대로 전개된다.

그 꿈이 무엇인지는 각자가 이 책을 읽으며 찾아보길 바란다.

 

본문으로 돌아와서,

천제의 아들 해모수가 꿈을 이루기 위해 백 일동안 땅에 내려와 부여를 다스린다. 못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 하백의 딸 유화를 통해 아들 주몽을 낳는다. 알에서 태어난 주몽과 유화부인을 동부여의 왕 금와왕이 보살펴 주는데, 금와왕의 아들들의 견제로 주몽은 견디다 못해 남쪽으로 내려가 졸본에 도읍을 정하고 고구려를 세운다. 그 후, 비류국의 횡포가 있었지만 지혜롭게 잘 극복해 나가고 고구려는 강한 나라로 자리를 잡는다. 그러던 중, 주몽이 부여를 떠나기 전 혼인한 예씨부인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유리가 아버지를 찾아온다. 유리도 아버지를 닮아 활을 쏘면 백발백중이다. 주몽은 비류, 온조, 이 두아들을 뒤로 하고 주몽을 고구려의 태자로 삼는다.

주몽이 마흔 살 되던 해, 산으로 올라 가 황룡을 타고 하늘로 올라간다.

주몽의 이야기는 여기서 마무리가 되고, 서두에 말했듯, 처음과 끝부분에는 이규보의 이야기가 더해진다.

해모수가 처음 부여를 다스리게 된 이유가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달랐지만, 역사동화라는 점에서 이해한다.

그러나, 읽는 독자인 어린이의 보호자가 정확한 팩트는 설명 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초등학교 고학년 정도가 읽기를 추천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독서 습관이 잡힌 4학년부터 6학년까지 권하고 싶다.

군데군데 삽화도 있지만, 글밥이 꽤 있는 편이어서 읽는 것에 익숙치 않은 아이들은 다소 지루할 수 있을 듯 싶다.

강숙인 작가의 책은 처음 접해봤는데, 짐작해보건데, 작가는 매우 섬세한 성격을 가지신 분이 아닐까 생각된다.

장면 장면이 자세하고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은, 아이들이 직접 읽는 것도 좋지만, 부모님들이 직접 읽어줌으로 그 장면을 상상하며 그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른인 나는 이 책을 읽고 나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나는 꿈이 계속 바뀌었지만, 없었던 적은 없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꿈을 이루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했나 되돌아 보게 되었다. 아니, 노력을 안 한 건 아니지만, 주몽처럼,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진 않았다. 이것을 계기로 내 꿈을 다시 정리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봐야겠다.

​또한, 요즘 내가 푹 빠져 있는 우리 역사에 대해서도 더 깊은 관심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관심을 넘어 객관적으로 팩트를 체크하고 올바른 역사 의식을 길러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인의 말 - 인문학 독서광 안상헌, 이 시대 리더들의 말하기 비밀을 파헤치다
안상헌 지음 / 북포스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 정보]
□ 제목 : 거인의 말
□ 저자 : 안상헌
□ 장르 : 자기계발
□ 출판사 : 북포스
□ 출간일 : 2018. 4.20
□ 쪽수 : 268쪽
□ ISBN : 9791158150198
□ 작성자 : 일책일기

[독서 전 사색]
Q. 버락 오바마, 법륜스님, 스티브 잡스, 노무현, 조앤 롤링, 등을 왜 거인이라고 했을까?
Q. 거인을 구분짓는 기준은 무엇일까?
Q. 왜 저자는 '스피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Q. 리더는 모두 거인이라고 할 수 있을까?
Q. 리더들의 말하기 비밀은 무엇이고 몇가지일까?
Q. 출판사 이름인 '북포스'는 책이 힘을 가졌다는 의미를 담는 것일까?
Q. 표지에 6명의 사진을 넣은 이유는 무엇일까?
Q. 흰 색 종이 중, 첫째장 '거인의 말'의 글씨 크기를 왜 작은 크기로 했을까?
Q. 나는 왜 '거인의 말'서평단을 신청했나?
Q. 표지의 앞, 뒤 디자인은 어떤가?
A_1.표지 앞면
세로로 쓰인 제목, 부연 설명, 실린 사진 등은 전체적으로 심플한 디자인이다.
제목의 글씨 두께를 좀 더 굵게 했더라면 가독성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명사들의 사진을 더 돋보이기 위함인 것 같지만 말이다.) A_2.표지 뒷면
책 내용의 핵심 내용을 간략하고 단순히 실은 점이 맘에 든다.
한가지, 지극히 개인적인 나의 취향으로는 기본 색상을 검정 혹은, 좀 어두운 색상으로 했으면 좋았을 거라는 바램이.^^

[독서 중 사색]
책에 밑줄 친 부분 & 글로 적은 부분

[독서 후 사색]
1. 핵심 키워드 : 거인, 그림, 스토리, 개성, 철학

2. 한 줄 요약
거인들의 말하기에는, 개성있는 자기만의 단어들로 철학을 담아, 생생한 그림을 그리듯 표현하며, 감동적인 스토리가 담겨있다.

3. 요약 및 느낀점
저자인 안상헌 작가는 국.내외의 유명 연사들의 말하기를 분석, 비교, 해석함으로 말을 잘하는 방법 네 가지를 제시한다.
책의 구성은 1부에서 4부까지 4개의 목차로 구성되어 있고, 각 부의 제목이 곧, 말하기의 네 가지 비밀의 핵심이다.
1부 '생생한 그림처럼 눈앞에 그려진다.' 2부 '쥐락표락, 스토리를 품고 있는 그들의 말하기', 3부 '탁월한 단어 선택의 힘', 마지막으로 4부 '내 가슴에 별이 된 그들의 말하기'로 내용이 전개된다.
각 부의 제목에 맞는 여러 사례를 통해 매우 구체적으로 방법을 설명하였다.

이 책의 구성 중, 흥미로웠 부분중의 한 가지는, 사례를 통한 방법을 일반적인 관점에서 설명한 후엔 '안상헌의 따라잡기'라는 부분을 더해 작가만의 관점에서 작가의 경험에 비추어 쉽게 풀어 내어 이해를 도왔다는 점이다.
또한, '안상헌의 따라잡기'의 마지막 부분마다 앞서 설명한 내용을 박스 안에 요약, 정리해 줌으로 독자가 따로 정리할 필요없이 복습 효과를 준 부분이 좋았다. .
책은 전반적으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전개되는데, 일부 알고 있는 사례도 있었지만, 몰랐던 사례가 많아 더 흥미롭고 이해하기 쉬웠다.
다만, 논리적인 생각, 글쓰기 스킬이 부족한 나에게는, 책에서 얻은 것을 적용하고 싶어도 당장 무엇을 시도하기에는 난이도가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에게 비추어 보자면, 말하기에 앞서 글쓰기, 글쓰기에 앞서, 생각을 정리하는 스킬을 먼저 익힐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추가로, 네 가지의 말하기 방법 중, 한 가지 '진정성' 이란 부분의 비중에 더 두고 전개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안상헌 작가가 찾아낸 말하기의 네 가지 방법이 핵심인 것은 동의한다. 다만, '거인의 말'에 거론된 여러 연사의 공통된 부분 중 하나가 '진정성의 힘'이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4. 실천할 점
사례에서 소개된 연사들의 말들을 필사해 보기

5. 아쉬운 점
🔸️목차의 2페이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구성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1부, 2부, 3부, 4부. 각 부의 제목이 쓰인 페이지에서 제목을 줄을 나눠 쓰여 있어서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다.
다소 산만한 느낌이 든다.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