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귀향과 그 이후
송두율 지음 / 후마니타스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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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속에 있는 송교수는 친북학자로 옥살이를 하고 있다는 것 뿐이였다. 이 사람이 왜 이토록이나 크게 이슈가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었다. 하지만 너무나도 큰 이슈였기 때문일까? 송두율이라는 이름은 머릿속에 확실히 기억되고 있었다.

 

그리고 나를 끌어들이는 느낌의 제목을 가진 이 책을 보았을 때 책의 저자란에서 송두율이라는 이름을 발견했다. 일본 동경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문리대 철학과를 졸업했고 독일에서 다양한 분야를 전공하였으며 하버마스 교수 지도아래 철학 박사학위를 받고 82년 뮌스터 대학에서 사회학 교수자격취득후 현재까지도 베를린에서 교수로 재직중이다. 아무래도 큰 문제가 된 것은 91년 북한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강의를 한 것이 문제가 되었던 것 같은데 그 와중에 노동당 서약까지 하게된 것은 불까지 짚여주는 역할을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송교수가 체포될 당시 조중동에 실린 사설들과 상황전개 내용들을 실어놓은 부록편을 보면서 난 분노의 감정을 추스리기 힘들었다. 한낮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러 후려 갈겨쓴 쓰레같은 글들을 보며 그때도 지금도 황우석사태에도 존재했던 빨리 버려야할 대한민국인의 근성.. 그 근성이 보였다.

송두율 교수는 경계인이고 싶어한다. 중간에 서고싶어 한다. 그 공간이 북한이든 남한이든 독일이든 간에 그는 그의 생각 그의 지식을 가르치고자 한 것이다. 거기에 왜이리 많은 사람들이 썪어 문들어진 살들을 붙이려 하는 것일까....

이 책은 내게 몇몇 선물을 선사했는데 그 것은 지식인에 대한 의심 그리고 경계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도 지식인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하게되었고 이미 많은 경계에 서 있는 나이지만 내가 서있는 이 경계자체에 대해서 그리고 내 영역에 대해서 다시한번 점검을 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 송두율 교수라는 지식인이며 경계인인 그에게 한발자국 다가갈 수 있게되었고 내 머릿속에 썩은 지식인들이 넣어둔 썩은 기억을 도려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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