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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배와 행복 - 철학하는 삶을 살다
장세익 지음 / 느티나무책방 / 2020년 1월
평점 :
이 책은 잘 나가는 경영학자가 지천명의 나이에 철학에 뜻을 품고
치열하게 공부한 결과물이다.
보통 사람들은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서양철학보다
노자, 장자, 공자로 이어지는 동양철학이 더 친숙하다.
그 이유는 동양철학이 관계중심인데 비하여
서양철학은 우주론, 진리, 사유 등 형이상학적인 면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나도 그랬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서양철학이 더욱 친숙해진 것 같다.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가지고
당대의 정치, 정의, 민주주의, 자유, 교육, 생사관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그 다음에는 사유와 진리, 마지막에는 신(神)에 대한 내용으로 끝을 맺는다.
대부분은 ‘철학책은 두껍고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 책은 딱딱한 주제를 부드럽고 말랑말랑하게 써놓았다.
마치 우리가 미국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보다
영어권이 아닌 사람과 영어로 말하는 것이 더 쉽게 느껴지는 것처럼
기존 철학자가 아닌 사람이 철학을 말하는 것이 훨씬 쉬웠다.
철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첫째, 삶의 진정한 의미를 알고 충실하게 사는 것이며,
둘째, 죽음에 대한 극복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상징하는 <독배>를 통해
삶의 의미와 죽음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잘 써놓았다.
평소 철학을, 특히 서양철학을 어렵게 생각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