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책은 채소 안 먹는 아이의 편식 교정용 책이 절대 아니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편식이 아닌 편견 교정용 책이랄까요.
고기를 먹는 다른 용들과는 달리 채소를 먹는 용 허브를 주인공으로 세워
나와 다른 사상, 의견, 취향들과 맞닥뜨렸을때 반목하지않고
어떻게 '함께' 살아가야할지에 대해 생각해볼수 있게해줍니다.
우리 사회에서 어떤 쪽으로든 주류가 아닌 비주류로써의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특히 공감가실만한 이야기고요.
일례로 전 체질상 커피를 못 마시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식후 커피 한 잔을 당연하게 여기는 세상에서
커피를 못 마시는 사람으로 사는것은 생각보다 꽤나 불편한 일이라
자칫 까탈스럽다거나 유난스럽다는 따가운 시선에 시달리기도 합니다.
글밥이 좀 있는 편이고 가벼운 주제는 아니지만
밝고 생생한 칼라의 일러스트와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탄탄히 받쳐주기때문에
주제를 떼어놓고 그림책 자체만으로만 보아도 충분한 재미가 있어 아이들에게 외면받을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희집에서는 대박이었어요. ^^
부디 우리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남과 다르다는것이, 소수라는 것이 다수에의한 어떤 차별이나 편견을 정당화하는 이유가 되지 않는 그런 '함께 사는 아름다운 세상'이 되어줬으면 합니다.
산좋고 물좋고 정자 좋은곳 없다는데
이 책은 스토리 좋고 일러스트 좋고 메세지도 좋습니다.
강추 강추 끝없이 날리고 싶은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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