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살지만 텃밭을 가꾸는 저자가 텃밭에 갈 때마다 쓴 기록이 구성된 책이다. 농사가 무르익기 시작하는 5월에 이 책을 만날 수 있어 반가움 가득!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는 싱그러운 식물과 동물의 그림과 계절의 순간마다 자라나는 텃밭 작물들의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특히 벌레나 곤충을 보고 표현한 부분이 참 반짝였는데, (요즘 나는 곧 여름이니 다가올 각종 벌레들에 벌써 두려워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책에서는 작물을 먹는 벌레들, 땅에서 나오는 땅강아지들을 귀엽게 소중히 바라보는 모습을 얘기했다. 맞다. 모든 게 생명이다. 어차피 만나야 하는 운명이라면(밭에 벌레가 없을리 없으니)예쁘게 바라보면 내 마음도 오히려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연둣빛에서 쨍하게 살아나는 초록빛으로 자연이 물들어가는 이맘때도 잠시, 모든 게 빨갛게 익고 추워져 메마를 계절이 또 오겠지만 『발은 땅을 디디고 손은 흙을 어루만지며』를 읽는다면 저자와 함께 사계절의 싱싱한 자연 그대로를 가까이에서 바라보듯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