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쌤의 일대일 커피 수업
구대회 지음 / 황소걸음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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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라도 커피없이 못사는 흔한 직딩이다. 꼭 직딩이라야만 커피를 애호하는 건 아니지만, 특별히 직딩이라 표현한 이유는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직딩들에게 커피는 마치 전투식량(?)과 같은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입니다~ 전투식량 같기만 헸던 커피가 이제는 인생의 베프가 되어 - 조금 거창하게 말하면 - 나의 희노애락을 함께하고 있다.

둘둘둘의 조제커피를 지나 - 한국인 회귀 본능이 있다는 - 노랭이 맥심 봉지커피를 넘어, 공유 오빠의 환한 미소에 반해 마시기 시작한 카누를 뒤로하고 요즘은 원두커피에 푹 빠져 있다. 가끔 마시던 별다방 커피가 일상이 되고, 쥐뿔도 모르면서 사무실 북카페 원두 품평을 해대며 출근 후 첫 일과가 원두를 곱게 갈아 핸드드립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같은 원두로 핸드드립을 해도 매일 아침 커피맛이 달라지는 똥손이라 제대로 된 핸드드립을 배우고 싶지만 월급 시간에 묶인 직장인이라 그마져도 쉽지않다. 아쉬운대로 유투브 영상을 종종 보지만 늘 제대로된 2프로가 아쉽다고 생각하던즈음 '별걸 다 가르쳐주는 구쌤의 일대일 커피수업'을 만났다. 바리스타 보다는 핸드드립을 제대로 하고 싶은 나에게는 다소 무거운 내용일수도 있지만 이론부터 실천까지 어렵지 않은 대화방식으로 차근차근 설명하고 있는 교재라 어렵지 않게 읽힌다. 원두와 생두부터 구별하는 이론으로 충분히 무장하고 난 후 유투브로 실전을 연습하면 나도 조금은 괜찮은 홈카페 바리스타가 되어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가져본다.

원두와 생두를 구분하지 못한건 아니었지만 원두 못지 않게 중요한 부분이 머신과 그라인더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에소 머신에는 등급이 있을 거라는 건 막연하게나마 생각했다면 사실 그라인더는 용량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분쇄기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는다니 커피가 예민한 식재료였다는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 전동과 수동으로만 구분하던 좁디 좁았던 그라인더에 대한 지식이 확장된다. 퇴직 후 예쁜 커피숍을 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조금 더 단단해 진다. ^^;;

구쌤 커피수업 6개의 장이 모두 재미있지만, 역시 핸드드립을 강의하고 있는 3장에 긴 시간 머물게 된다. 머신처럼 빠르고 일관된 맛을 유지할 수는 없지만 커피감성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건 역시 핸드드립이라 하겠다. 원두를 갈 때부터 쫘악 퍼져주는 향기에 휩싸이고 짧지만 영원같은 3분 내외의 시간을 지나 내려진 커피를 한 모금 딱~ 넘길 때의 기분이란! 모든 시름을 잊게하니 말이다.

바리스타 자격증 공부를 하고 있지 않아서 4장 부터는 조금 더 가볍게 읽었지만, 좋아하는 커피와 훨씬 더 가까워진 기분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에스프레소 솔로는 '설탕보다 작고 밀가루보다 크게 분쇄한 원두 약 8g을 9기압과 93℃ 물로 20~30초 동안 추출한 커피 원액 20~30ml'입니다." (p.57)

[ 네이버카페 책과 콩나무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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