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단골손님을 찾습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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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p.285)

꿈을 소재로 한 판타지소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속편이 나왔다. 색다른 소재의 판타지 소설 1편을 재미있게 읽었던터라 속편도 기대감속에 책장을 펼친다.

주인공 페니가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근무한지 1년이 지나고, 꿈에 그리던 꿈 산업 종사자가 되어 출입증을 받게 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인턴을 거쳐 정직원이 되는 과정을 거치는 페니의 설렘과 기대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사수의 지시에 따라 보조적인 일만 하다가 드디어 스스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맡게 됐을 때의 설렘이랄까 2권에서 펼쳐질 페니의 활약이 기대된다.

1편에서 시간의 신과 세 제자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며 페니가 진심을 다해 '꿈'을 사랑하게 되는 긴 이야기의 서막을 알렸다면, 2편은 꿈을 꾸는 모두에게 의미가 되어주는 '꿈'의 기록이라 할 수 있겠다. 여전히 각각의 특별한 개성을 살리며 달러구트를 활기차게 이끌어가고 있는 웨더를 비롯한 꿈 백화점 직원들의 생생한 모습이 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1편에 이어 다시 만난 탓일까 같은 사건을 대하는 그들의 반응이 예상되며, 반갑기까지 하다. (개인적으로 시리즈물은 등장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져서 한층 더 깊이 있게 읽혀서 좋다 ^^)

꿈을 꾸는 사람과 꿈을 꾸지 않는 사람,,, 꿈을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꿈을 꾸지 않는 이유를 찾아 조심스럽게 그들을 다독이는 달러구트와 페니의 따뜻함에 또 한번 반한다. 다양한 감정을 치루고 일상의 회복과 충전을 위해 꾸던 꿈을 스스로의 의지가 아닌, 두려움과 무기력에 빼앗긴 이들을 찾아 그들이 다시 일상으로, 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돕는다. 인위적인 방법으로 강요하지 않고 즐겁고 행복했던 그 시절의 추억하는 것만으로도 충만해 질 수 있도록... 현재의 행복에 충실하고, 미래를 희망하며, 과거를 추억하는 꿈 속으로 안내한다.

"태경 씨, 우리를 나타내는 어떤 수식어도 우리 자신보다 앞에 나올 순 없어요. 그리고 우리 같은 제작자가 있고 꿈을 사러 오는 당신이 있는 한, 아무도 당신에게서 잠자는 시간과 꿈꾸는 시간을 뺏어갈 순 없어요. 당신에게 어떤 꿈을 드릴 수 있을지는 우리 제작자들이 고민할 몫이에요. 당신은 자기 전에 아무 걱정 없이 눈을 감고 편안히 있으면 돼요." (p.109)

"추억을 만든 것은 과거의 손님 '본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 꿈의 제작자는 손님이지요. 우리는 모두 그 어떤 제작자보다 훌륭한 꿈 제작자예요. 제작하는 사람도 판매하는 사람도 매일을 살아가는 당신 없이는 훌륭한 작품을 완성할 수 없답니다." (p.290)

누구나 가지고 있는 추억을 이렇게 예쁘게 감성적으로 풀어낼 수 있는 것은 '꿈'이라는 소재가 가진 무궁무진하고 다채로운 감정 덕분이 아닐까. 고된 청년기를 지나 나이가 들어서야 비로소 갈 수 있는 세탁소를 꿈꾸는 녹틸루카, 나이듦을 청춘의 활력을 빼앗아간 시간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추억이 충분히 쌓이는 시간으로 의미를 부여한다. 나이듦의 혜안으로 무기력에 젖은 이들을 찾아 그저, 조금 천천히 말라갈 수 있도록 도울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한다.

달러구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초대형 파자마파티를 상상하며, 오늘밤은 설렘 가득한 꿈을 꾸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가볍게 읽히는 웹소설 같은 느낌으로 책을 읽어 내려간다. 꿈에 대한 꿈을 품고 있는 달러구트와 페니의 공감과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그들이 좋아진다. 2편의 열린결말과 함께 3편을 기다리는 독자의 마음을 가득 담아 진심으로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페니의 성장이 기대되는 시간이었다.

"당신이 사는 이 세계와 우리의 세계가 잠을 매개로 이어져 있는 건, 신이 주신 다정한 운명일지도 몰라요. 서로 어떤 말을 나누어도 좋을 꿈속의 친구가 되어줄 수 있잖아요." (p.99)

[ 네이버카페 몽실북클럽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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