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 크래시 2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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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티가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 스노 크래시를 구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 2권. 마피아 소유
엉클 엔조의 코사노스트라에서 피자배달부로 일하던중 배달오류로 피자배달일을 그만두게 된 히로는 가상의 세계 메타버스에서 스노 크래시를 목격하게 되고 현실세계에서는 마약처럼 가상현실 메타버스에서는 바이러스처럼 퍼지고 있는 스노 크래시의 뒤를 쫓게 된다.

마약처럼,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이 강한 스노 크래시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들며 치명적인 독이 되어 세상을 잠식한다. 마치 코로나가 변이에 변이를 만들며 방역을 무력화시키고 바이러스의 세력을 넓혀가는 모습을 글로 읽고 있는 듯하다. 책 속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세계가 아니라 인간의 이기심으로 말미암아 만들어진 바이러스가 현실 속 바로 코앞에 들이닥친 재앙의 모습을 하고 있다.

"전원이 막 들어온 컴퓨터는 아무런 능력도 없이 전자 회로를 모아 놓은 물건에 불과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지. 컴퓨터가 작동하도록 하려면 회로에 어떻게 작동하면 된다는 규칙들을 불어넣어야 한단말이야. 컴퓨터 노릇을 하도록 가르치는 거지. 결국 메라는 게 사회를 움직이는 운영 체제 역할을 한 것처럼 보인다는 거야.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을 작동하는 조직으로 만들었단 말이지." (p.28)

와이티가 구입한 스노 크래시를 순간 냉동하여 샘플을 구한 히노는 스노스캔이라는 백신 프로그램을 만들고, 백신 프로그램을 이용해 고대부터 내려오는 바이러스의 비밀에 한발작 한발작 다가간다. 사서 데몬이라 불리우는 AI의 도움을 받아 종교를 비롯한 언어, 역사, 정치, 암호학 등 그 범위를 예측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안에 숨어 있는 자료를 찾으며 스노 크래시의 정체를 밝힌다.

분야를 넘나드는 방대한 양의 정보에 대한 표현과 어려운 용어, 현실과 가상세계를 오가는 바이러스의 활약(?)을 그리고 있는 탓에 정신을 차리고 히노와 와이티를 따라가기 어렵다. 구글 창립자 세르게이 브린이 스노 크래시를 읽고 세계 최초 영상지도 서비스 구글 어스를 개발했다고 역설하는 등 많은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부여했다고 알려진 소설인데 나는 왜 이리 어려운 걸까,,, 코로나가 인간을 숙주로 자신의 종족을 번식시키는 것처럼, 인간은 좀 더 강해지기 위해 지식이라는 바이러스를 퍼뜨고 있다는 결론을 - 고개를 갸우뚱하며 이해하는 척 - 받아들이며, 아직도 가벼운 스릴러와 로맨스에만 집착하는 탓인지 생각보다 긴 시간을 투자해 책읽기를 끝낸다.

"원시 문명이었을 때는 그렇습니다. 각각의 메는 메타 바이러스라는 원리로 만들어진 일종의 바이러스입니다. 빵을 굽는 메를 예로 들겠습니다. 일 단 그 메가 사회에 등장하면 그 정보는 자생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제 진화론적인 선택에 관한 간단한 문제가 되어 버립니다. 빵을 굽는 법을 아는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더 오래 살테고 자손들도 번성할 가능성 이 큽니다. 자연스럽게 빵 굽는 법을 아는 사람들은 스스로 복제하는 정보의 숙주 노릇을 하며 메를 널리 퍼뜨립니다. 그러니 바이러스라고 해야죠." (p.247)

그럼에도 인터넷의 다음 세대 기술로 지목되며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기술을 인터넷, 사이버 개념조차 미미했던 30여년전에 완성했다는 사실 자체가 믿어지지 않을 뿐이다.

[ 네이버카페 컬처블룸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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