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손힘찬 지음, 이다영 그림 / 스튜디오오드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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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과 쓰레기를 구분하려면, 그에게 착하고 상냥하게 대해주어라. 좋은 사람은 후일 한 번쯤 너 에게 보답할 방법을 고민해볼 것이고, 쓰레기는 슬슬 가면을 벗을 준비를 할 것이다." (p.41)

열심! 열심! 쉬겠다는 못하겠다는 말을 꺼내는 순간 전쟁터 같은 치열한 현장의 중심에서 내던져질 것 같은 두려움에 갇혀 다시 일어설 수 없을 때까지 스스로를 몰아 붙인다. 누구도 나에게 강요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든 일을 전쟁처럼 치뤄내고 있다. 학교를 다닐 때도, 직장을 다닐 때도, 워킹맘이 되었을 때도...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은 조금도 내어주지 않고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 듯 끊임없이 달리라고 재촉한다.

어느덧 하늘의 뜻을 알아야 하는 지천명의 나이를 앞두고 있지만, 아직도 주변의 사람들에게 상처받는 어른이로 살아가고 있다. 아니 갈수록 사람들과의 관계가 두려워진다. 한없이 쿨 한줄 알았던 나의 모습은 상처를 들키고 싶지 않아 쿨 한척 가면을 쓰고 있었을 뿐이었다. 부쩍 지친 요즘,,,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 라는 한줄이 얼마나 위로가 되던지,,, 꾹꾹 눌러참고 있던 부담을 내려놓고 그저 조금 아주 조금 나를 돌보겠다는 생각만으로도 위로가 된다.

"타인과의 관계는 중요하지만, '나'와의 관계는 그보다 더 중요하다. 고독을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한다. 누구에게나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시간은 그저 외로운 순간이 아니다. 자신을 편하게 대해주고 위로해주는 시간이자 진취적인 사고를 극대화할 기회다." (p.92)

잠시 눈을 감고 복잡한 생각을 내려놓고, 방금 읽어 내려간 앞문장을 잊더라도 천천히 쉼에 익숙해 지고 싶다. '오늘은 이만 좀 쉴게요'가 2018년 출간이후 '열정과잉' 독자들을 구해 냈다는 평을 듣는 이유를 조금쯤 알것 같다고 해야할까,,, 지금껏 열정과잉으로 지친 어른이의 뾰족뾰족 가시같은 긴장감을 덜어낸다.

작은 선택의 점들이 모여 선이 되고 지금의 내가 된다. 숨차게 달리기만 하는 열정과잉의 번아웃을 맞닥뜨린 B와 D사이의 선택 C를 돌아보게 한다. 잠깐 숨을 돌리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토닥인다. 하하호호 의미없는 웃음을 나누는 많은 사람들보다 감정의 찌꺼기가 사라질 때까지 나의 이야기를 들어줄 한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평범한 사실을 되새겨준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려 노력해봤자 상처만 받을 뿐, 얻을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신이 모든 사람을 사랑 할 수 없듯이,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 나를 잃어버리면서까지 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 신경을 쏟을 필요가 없다. 최대 수명 120세를 바라보 소중한 이들에게 집중하기에도시대인데, 에너지가 모자라지 않는가." (p.34)

요즘 나의 감정에너지 소모가 가장 큰 후배들과의 관계,,, 어쩔 수 없는 당연히 '라떼세대'가 될 수밖에 없음을 인정하지 않고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려고 노력하는 나에게 이제 그만 내려놔도 된다고 일침을 날린다. 무례함을 물려주는 선배만 되지 않아도 훌륭하다고, 만만한 선배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이다. 나는 아니라고 여기고 싶겠지만 어린 후배들에게 나 또한 기성세대 일 수밖에 없음을 이제는 인정해야할 때라고 말이다.

어려운 선배가 되지 않고, 나의 후배들을 보호할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나의 이런 욕심은 다른 조직과 불편한 상황을 만들기도 하고, 어린 후배들은 심지어 나를 쉽게 가볍게 보기에 이르렀다. 치유할 수 없는 상처가 되어 나를 할퀸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적당한 관계를 유지했다면 이렇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겠지,,, 후회스럽다.

"선배가 후배를 존중하고 배려했어도 후배가 함부로 선을 넘거나 무례하게 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선배는 자신이 겪은 부당함을 후배에게 대물림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고, 후배는 편하게 대해주는 선배를 '만만한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래야 선후배 간 불필요한 감정 싸움이 사라지고 바람직한 관계 맺기가 가능해진다." (p.63)

쓸데없는 과도한 열정의 부조리함과 가족, 친구, 직장동료,,, 그들과의 관계를 떠올리는 시간이었다. 아직 늦지 않은 바로 지금! 폭발하기 직전의 열정과 관계의 다이어트를 계획해 봐야겠다. 그러기전,,, 오늘은 바보처럼 푹 쉬어야겠다. 하루이틀 쯤 바보가 되어도 지구는 돌아가니까 말이다!

[ 네이버카페 문화충전200 서평단으로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주관적인 후기입니다 ]

#오늘은이만좀쉴게요#문화충전200#서평단#손힘찬#스튜디오오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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